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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프렌즈코리아 IT 봉사단, 라오스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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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7일 GIST 월드프렌즈코리아 IT 봉사단(이하 IT 봉사단)이 교육봉사를 위해 라오스로 파견됐다.

월드프렌즈코리아 IT봉사단은 대한민국 정부 공식 파견 해외 ICT 봉사단으로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운영 아래에 있다. 이 기관은 2002년부터 전 세계 74개국으로 8,255명의 봉사단원을 파견해 글로벌 디지털 격차 해소와 청년 지도자 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GIST는 2014년 베트남으로의 파견을 시작으로, 총 114명의 학생이 ICT 봉사단원으로 참여해 교육봉사를 수행했다.

이번 IT 봉사단은 GIST에 재학 중인 학부생 12명으로 구성됐다. 봉사단원은 3개 팀(라오스타, 와안, 정수)으로 나뉘어 봉사활동을 수행했다. 각 팀은 디지털 정부센터(Digital Government Center), 비엔티안 수도 기술개발센터(Vientiane Capital Skill Development Center), 방비엥 에스닉 스쿨(Vangvieng Ethnic School)에 파견돼 정보통신기술 교육과 한국 문화 전파에 힘썼다.

<지스트신문>은 GIST IT 봉사단과 함께 IT 교육과 문화교류에 참여하고 있는 Thavyboun PHOMMAKOTH 씨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제 이름은 Thavyboun Phommakoth 이고, “Takky”라고도 불립니다. 저는 Ministry of Technology and Communications, 디지털 정부센터(Digital Government Center, DGC)에 소속돼 일하고 있습니다.

 

IT 봉사단 교육활동에서 어떤 교육을 받고 있나요?

우선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돼 영광입니다. 저는 라오스와 한국 간의 문화교류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의 IT 봉사단원으로부터 프로그래밍 등의 IT 교육을 받으며 디지털 역량을 키우고 있습니다.

 

IT 교육 이외에도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접할 기회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면서 새롭게 느낀 점이 있나요?

모든 나라는 그들만의 고유한 문화와 특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전통 놀이, K-POP, 한국 음식 등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있으며, 제게 주어진 기회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비록 4주 동안의 짧은 기간이지만, IT 봉사단과의 추억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한국에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다양한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교육봉사에 참여하는 동안 좋았던 점이 있었나요?

프로그램 동안 많은 친구와 소통할 수 있어서 재밌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라오스의 여러 장소에 같이 가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습니다. 꼭 다음에도 만날 기회가 생기기를 바랍니다.

 

IT 지식 나누고, 문화 교류로 깨달음 얻어

IT 봉사단원으로 디지털 정부센터에 파견돼 교육봉사를 수행한 이규서(기초, 23) 학생은 “해외 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성숙한 마음가짐과 건강한 몸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밝혔다. 이 학생은 “마음이 맞는 팀원을 만나는 과정이 생각보다 어려운데, 개별적으로 지원해서 합격한 사람에게 학교 차원에서 팀을 꾸려주는 제도가 좋았다”라고 회상했다.

이 학생은 프로그램의 장점으로 출국 전부터 잦은 회의와 회식으로 봉사단원들과 가까워질 수 있었던 점을 꼽았다. 이어 해외 봉사에 대한 두려움과 어려움을 줄이고 참여를 독려하는 GIST의 IT 봉사 프로그램 운영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고 전했다. 이 학생은 “서로 다른 두 나라가 함께 모여 일하고 문화적 교류를 나누는 것이 흥미롭고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 나라의 언어와 역사, 문화가 나와 관련 없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단순한 관광이 아닌 문화교류를 통해 경제, 과학, 인문학적으로 더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라며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감을 말했다.

IT 봉사단 파견 학생들은 7월 17일부터 4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8월 13일 귀국했다. 봉사단원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라오스의 문화를 접하고 견문을 넓힐 수 있었다. 또한 이번 파견은 봉사단원들의 봉사 정신 함양과 IT 지식의 성장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앞으로 활동하게 될 IT 봉사단원들의 행보 또한 기대하는 바이다.

임기철 제9대 GIST 총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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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 중 임기철 총장이 원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취임식 중 임기철 총장이 원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GIST 이사회는 지난 7월 4일 오후 이사회를 개최해 제9대 총장에 임기철 박사를 최종 선임했다. 임 신임 총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지난 7월 7일 임기를 시작했다. 임기는 4년이다.

임기철 신임 총장은 서울대학교에서 화학공학으로 학사를,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강대에서는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임 신임 총장은 미국 조지 워싱턴대학 국제과학기술정책연구소에서 초빙연구원으로,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서 기획조정실장과 부원장을 거쳐 청와대 과학기술비서관으로 근무했다. 이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상임위원, 한국과학기술평가원 원장,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 부원장을 역임했다. 임 신임 총장은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특임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지난 8월 16일, GIST는 오룡관 다산홀에서 임기철 GIST 제9대 총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임 신임 총장은 취임사에서 “우리의 잠재력은 무한이며, 우리의 한계는 우리가 정한다”, “혁신, 길이 없으면 우리가 만든다”, ”혁신의 여정에서 총장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짊어진 길잡이가 되어 여러분과 동행하겠다”라며 혁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임 신임 총장은 혁신을 위한 3대 추진 전략으로 ▲GIST의 잠재 역량 강화(Potential-UP) ▲공감과 포용의 리더십을 통한 공동체 정신 함양(Harmony-Up) ▲GIST의 지식 가치를 비즈니스 가치로 전환하는 체계 구축(Value-Up)을 내세웠다. 국가가 설립한 과학기술원으로서 GIST가 지향해야 할 가치와 목표에 관해서는 GIST의 앞머리 글자를 따서 (G)글로벌 지식자산 창출, (I)통찰이 담긴 기술혁신, (S)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한 연구 수행, (T)배려와 신뢰 기반 조직문화와 연구 활동 등 4개 항목으로 설명했다. 임 신임 총장은 “이러한 정신을 지향할 때 GIST의 연구 성과는 창업과 혁신으로 이어져 지역 경제 발전, 나아가서는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총장은 GIST를 아시아 AI 중추기관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를 위해 반도체 FAB를 설치하고, AI정책전략대학원 설립을 추진한다. 임기 내 목표로는 QS 세계대학평가 100위권 이내, 국내 7위 이내 도약을 내세웠다. 현장 중심 실사구시형 교육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임기 내 200억 원 규모 발전기금을 조성하는 일은 임 총장의 또다른 목표다. 임 총장은 기금을 통해 광주·전남 지역에 연구 및 의료 장비 산업 태동의 씨앗을 뿌려 국가 차원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목표로는 국내 또는 해외에 GIST 분원 설립, 창업을 유인하고 역내 기업과 협력을 독려하는 지주회사 ‘GIST 홀딩스’ 설립 등을 제시했다.

한편, 이번 취임식은 규모를 대폭 줄요 간소하게 진행됐다. 취임식에서 절약한 예산은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지원 투입된다.

폭우 가니 폭염 온다, 이어지는 ‘복합재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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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 현장. 사진출처 = 연합뉴스
청주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 현장. 사진출처 = 연합뉴스

지난 7월 15일, 오송 지하차도가 극한 호우로 침수되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수재민은 2만 명에 이르렀다. 게다가 폭우가 끝나자마자 전국에 폭염경보가 발령되었다. 앞으로 증가할 ‘복합재난’에 대한 경각심과 대비책이 요구되고 있다.

 

47명 사망, 3명 실종

지난 7월 15일 오전 8시 40분 경,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 내린 폭우로 제방이 터져 인근 하천수가 궁평2지하차도로 쏟아졌다. 침수 사고의 사망자는 같은 달 18일에 발견된 마지막 실종자를 포함해 총 14명으로 집계됐다. 당시 호우 경보가 내려졌음에도 사고 지역에 교통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아직도 사고의 책임을 두고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참사의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의 경우 침수 위험에 대한 신고에도 지하차도를 통제하지 못한 관리 당국의 업무상 과오가 원인으로 지적된 만큼, 기후재난에 무력한 기존 재난 대응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수해 피해는 오송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지난 7월에는 극한 호우가 이어졌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누적 수재민은 약 2만 명이었다. 게다가 사망자는 47명, 실종자는 3명이 발생했다. 산사태로 민가가 피해를 입는 등 시설 피해도 만 건을 훌쩍 넘었다. 농작물 침수와 가축의 폐사 신고도 잇따랐다. 복구가 더뎌져 도로의 통제가 길어지기도 했다.

수해는 호남 지역도 할퀴고 갔다. 가뭄에 시달리던 광주 동복댐은 7월경 저수율이 100퍼센트에 달했다. 7월 말에는 익산 용안면에 시간당 60mm의 폭우가 쏟아져 인근 시설과 농경지, 축사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비 끝나니 더위, 그 이름은 ‘복합재난’?

폭우가 끝나자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지난 여름은 전세계적으로 기온 관측을 시작한 이래로 최고 온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은 2년째 기온이 41도에 육박하는 폭염을 겪고 있다. 인도 북부와 미국, 일본에는 사상 최악의 폭우가, 캐나다에서는 수백 건의 산불이 일어나는 등 기후재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이한 점은 이런 기록적인 재난이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환경공학부 윤진호 교수는 “전체적인 강수량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단시간에 좁은 지역에 극한 호우가 내리는 현상이 늘어날 것”이라며 홍수 대책도 바뀌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과거 장마와 다른 새로운 기후 현상이 나타나게 된 원인에 대해서 “강수량에 대한 데이터는 매우 부족하고 기후 모델을 통한 분석에도 한계가 있어 정확한 원인을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다만, 극한 호우와 같은 현상이 늘어날 것은 확실하다며 주의를 요했다.

진정한 문제는 단순히 극한 호우같은 현상의 증가가 아니다. 올해 한국에서도 폭우 직후, 일 최고 체감 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이 관측됐다. 윤 교수는 “학계에서는 복합재난(compound extreme)이라고 부른다”며, 이러한 재난이 앞으로 잦아질 것을 우려했다. 한국에서는 올해 처음 일어난 사례지만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벌써 수차례 발생했다. “확률상으로는 거의 일어나지 않을 거라 예상됐던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기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윤 교수는 말했다.

중요한 것은 미래 세대의 목소리

최근 기후재난과 관련된 기사를 살펴보면 “이젠 끝났다”와 같은 자포자기식의 반응을 쉽게 볼 수 있다. 기후재난은 막을 수 없는 것일까. 윤 교수는 “절대로 포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윤 교수는 지구의 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0.5도만 막아도 많은 것을 지켜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대로라면 2100년에는 평균기온이 최대 4℃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한편, 윤 교수는 복합재난을 비롯한 기후 재난이 특정 지역을 정치적으로 불안하게 만들고 곡창 지대를 소멸시키는 등 예상조차 힘든 정치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살아갈 세대, 즉, 10대 청소년들과 청년들의 목소리다.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 협의체인 IPCC 보고서와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세대 간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과 위기감에 명백한 차이가 남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16명의 청소년이 몬태나주 정부를 대상으로 화석연료 정책에 대한 책임을 묻는 소송을 걸어 승소하기도 했다. IPCC도 현 기후변화 대책이 소극적이거나 잘못된 부분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책 개선을 위해 목소리를 낸 건 청소년이었다.

적극적으로 문제를 지적하고 탄소 중립과 기타 정책을 요구하는 청년 세대의 목소리가 변화를 불러올 열쇠다.

당신의 눈에 장애인이 보이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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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 이경민 기자
삽화 = 이경민 기자

2022년도 기준 등록장애인은 약 260만으로 전체 인구 대비 20명 중에 1명 꼴이다. 하지만 많은 비장애인의 일상, 특히 대학교에서 장애 학생은 보이질 않는다. 우리 사회가 장애 학생의 일상 속 권리를 보장하지 못함을 드러내는 증거다. 이에 GIST를 포함한 대학의 장애 학생 지원 현황을 취재해봤다.

 

왜 장애 학생은 뉴스나 책에서만 보이는가?

신체나 정신적 장애, 혹은 그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고 배우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장애 학생 수는 2021년 기준 9만명에 달하지만 대학 진학률은 15%에 불과했다. 약 70%인 비장애 학생 진학률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누군가는 장애인이니까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재 교육 현장이 장애 학생에게 압도적으로 불리한 것이 그 원인이라면 어떨까.

22년도 기준 특수학교는 192곳 중 3분의 1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있다. 이러한 편재화 때문에 지방에 거주하는 장애 학생은 등교를 위해 이사까지 감수한다.

시각장애 학생의 사례를 살펴보자. 모 지방 맹학교의 경우 일반 교과서의 내용을 학내 점자 출력기로 출력해 사용하고 있었다. 왜 그럴까? 국내 교과서들의 점자화가 의무화된 것은 2017년으로 비교적 최근이고, 점자로 발행되는 문제집은 EBS 수능 교재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문제집도 19년도에는 검수가 제대로 되지 않은 채 발행되고 20년도에 비장애인용보다 2~3개월 늦게 나와 논란이 일었다. 기본적인 교과서와 문제집조차 비장애 학생과 다르게 제공되고 있는 것이다.

교육 환경의 불평등을 겪는 것은 시각장애 학생만이 아니다. 청각장애 학생의 경우 강의 내용을 대신 필기해주는 대필 도우미가 배치되기도 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할 때도 있고, 대필이 얼마나 정확히 내용을 전달해줄지도 미지수다. 거동이 불편한 경우엔 강의실로 가는 것만 해도 고역이다. 지체 및 지적장애 학생을 교육하는 교육자들은 다양한 정도의 장애를 가진 학생들을 통합적으로 교육하는 것이 적절치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경증 장애의 경우 제대로 된 보조 지원 없이 교수 재량에 떠넘기는 사례도 있다. 각 학교의 내규에 따라 경증 장애 학생에 대한 지원 기준이나 프로그램 내용에 편차가 생기는 것이다.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던 시기, 경증의 청각장애를 갖고 있던 학생이 대학으로부터 대필 지원을 거절당했다. 대면 수업에서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도 교수님의 입 모양을 보고 수업 내용을 이해할 수 있지만, 비대면 수업에서는 교수님이 카메라 앞에 서지 않는 이상 내용 파악이 힘들다. 이런 상황에 대필 지원까지 거절당한 것이다. 이렇듯 많은 장애 학생들의 교육권이 침해되고 있다.

 

대학교는 장애 학생의 교육권을 보장하고 있을까

그렇다면 현재 교육부와 대학교들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2022년도, 중증 장애인 박혜린 씨는 KAIST 졸업해 대학원에 입학했다. 박 씨는 뇌성 마비로 걷지 못하는 중증 장애인으로, 휠체어 사용자다. 학교에 최초로 입학한 중증 장애인이었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경사로, 엘리베이터 설치, 강의실에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달라는 등의 건의를 했고 KAIST가 이를 수용하였다고 졸업사에서 밝혔다. 현재 KAIST 학생지원팀에는 장애 학생 복지 업무가 지정돼 있으며 매 학기에 1회 이상 장애 학생과의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DGIST의 경우 21년도 기준 재학 중인 장애인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시기 KAIST에는 총 5명, GIST에는 1명의 장애 학생이 재학 중이었음을 들며 충분히 장애 학생이 입학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DGIST 내부에 별도의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없으나 관련 업무는 학생팀에서 담당하고 있다.

과학기술원 외의 대학들도 살펴보자. 재학생이 많은 국립대학 중 대부분은 장애학생특별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있다. 교육부는 장애 학생 지원에 소요되는 대학의 경비를 지원하기 위해 2005년부터 이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교육부는 지난 1월 장애대학(원)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대학 및 국가의 지원 체계가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장애인고등교육지원센터의 설치와 운영으로 장애 학생에 대한 통합적 지원을 제공하고, 장애 학생 지원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할 것이며 장애 학생의 수요를 조사해 수립한 개인별 교육지원계획에 따르는 것이 의무화된 것이다. 다만, 이러한 계획이 실효성을 가질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로 보인다.

 

그럼, 우리가 다니는 GIST는?

그렇다면 GIST는 어떨까. 학생팀 김성주 선생님의 답변에 따르면 “우리 원은 매년 장애 학생 지원 계획을 수립” 하고 있다. 2년 전 취재에서도 학생팀은 학생의 요청이 있으면 별도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고 했는데, 현재도 동일한 것이다. 또한 공식적인 장애 학생 지원부서는 학생팀이지만 원활한 접근성을 위해 총학생회와 상담센터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자체 매뉴얼을 운영 중이다.

학생팀은 현재 GIST에 장애 학생이 재학 중이지만, 경증으로 별도의 지원을 원치 않았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장애 학생 스스로 그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장애 사실을 밝히기 꺼린다. 개인적인 의사를 먼저 드러내지 않았는데도 원에서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게 된다면 그것이 오히려 장애 학생에게 불편함을 느끼게 할 수 있기 때문” 이라며 장애 학생의 의견을 존중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현재 GIST 내 별도의 장애학생 지원 프로그램은 없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원내 장애인 전용 화장실과 점자화 안내문을 설치하고 기숙사 내 장애인 전용 호실도 구비돼 있다. 또한 장애 학생 입학 및 요청이 있을 경우 맞춤 지원과 보조공학기기도 지원 가능하다고 전했다.

다른 대학의 사례처럼 장애학생지원센터 등이 없는 이유에 대해 학생팀은 “해당 사업은 재학 중인 장애 학생의 수가 10명 이상이어야 하고 장애 유형에 따른 지원 내용 등이 명시돼야 하므로 적용 대상이 아니며, GIST의 경우 학생 수가 많지 않아 자체 예산으로도 충분한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GIST는 법령에 따라 장애인편의시설을 짓고 장애 학생 지원 계획을 매년 수립해 장애 학생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었다. 다만, 근 5년간 실재적으로 지원을 요청한 장애 학생이나 중증 장애 학생이 입학한 적은 없다. 실제로 중증 장애 학생이 입학했을 때 어떤 대응과 인프라가 필요한지는 명확히 알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하는 문제

비장애인의 눈에 장애 학생이 보이지 않는 것은 우리 사회가 그만큼 부족하다는 증거가 아닐까. 필수교육 과정부터 시작되는 교육 환경의 불평등, 개선되지 않는 사회적 시선, 선례가 없기에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는다는 사실까지. 재학 중인 장애 학생이 없어도 모든 대학에 모든 장애 유형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이상적일 것이다. 그러나 많은 경제적, 사회적 이유로 보류되고 있다. 그렇기에 변화를 위해서는 더욱 적극적인 목소리가 필요하다.

이는 단지 당사자 몇 명이 경험담을 발표하거나 사회 운동단체의 시위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당신의 눈에 장애인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장애인을 위한 시스템은 수요가 없다고 할 수 없다. 장애인이 사회로 나아갈 수 없는 현실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기 위해 협력해야 할 것이다.

GIST 하태성 학생, INTARG 금상 수상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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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성 학생이 고안한 ‘생수통 교체 보조 장치’ 도안이다.
하태성 학생이 고안한 ‘생수통 교체 보조 장치’ 도안이다.

GIST 기초교육학부 하태성 학생이 제16회 국제발명혁신대회(International Invention And Innovation Show, 이하 INTARG)에서 ‘생수통 보조 교체 장치(이하 발명품)’로 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5월 24일과 25일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INTARG가 개최됐다. 해당 대회는 혁신적인 제품, 기술, 서비스뿐만 아니라 상용화된 기술까지도 대상으로 삼아 혁신을 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발명품을 평가하는 기준은 ▲혁신도 ▲제품에 대한 시장 수요 ▲글로벌 제품과의 비교 ▲구현 및 상용화 가능성 ▲경제적 및 사회적 효과다.

<지스트신문>은 하태성(기초, 23) 학생과 인터뷰를 통해 발명품과 INTARG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INTARG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고등학교 때부터 발명대회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했다. 특성화고등학교에서의 경험을 살려 나만의 특화된 장점을 잘 활용할 기회를 찾아본 결과였다. 처음에는 대한민국 청소년 발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 출전했고, 그곳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후 아이디어를 고안하는 일에 더욱 흥미를 느끼게 돼 다양한 아이디어로 발명대회에 여러 번 출전했다. 발명대회에서 좋은 평가를 여러 번 받고 자신감이 생겨 국제발명대회에 자연스레 관심을 가졌고, INTARG에도 참여하게 됐다.

 

발명품을 어떻게 고안하게 됐나?

고등학교 재학 중 선생님의 정수기 생수통을 교체해달라는 요청으로 학우와 함께 생수통을 교체했던 경험이 있다. 생수통은 생각보다 무거웠고, 교체하던 중에 생수통을 떨어뜨려 학우가 크게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이 경험으로부터 무거운 생수통을 떨어뜨리면 위험할 뿐만 아니라, 비교적 힘이 약한 노인 혹은 여성이 교체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생각했다. 이후 경각심을 느껴 생수통 교체 보조 장치를 고안하게 됐다.

 

발명품에 어떤 과학적 원리가 담겨 있나?

생수통 교체 보조 장치에는 승·하강 동력을 제공하는 ‘버티컬 모터(Vertical Motor)’가 설치된다. 지지 프레임에 수직으로 설치되는 나사산이 회전축이 되며, 회전축은 버티컬 모터로부터 동력을 전달받아 회전한다. 즉, 회전운동을 상하운동으로 전환하여 생수통과 지지대를 올리고 내리는 원리가 담겨 있는 장치다.

 

발명품의 우수성과 장점은 무엇인가?

규모가 큰 실내 사무실이나 작업장과 같이 수도관을 끌어오기 힘든 환경에서 마실 물을 제공하고자 할 때 정수기를 많이 사용한다. 이때 정수기에 용량이 큰 생수통을 장착하는데, 그 무게가 20kg에 달한다. 생수통을 들어 올리고 돌려 정수기에 삽입하기 위해서는 근력과 요령이 필요한데, 이 장치를 사용함으로써 편리하게 교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발명품에서 가장 중요시한 부분은?

발명 과정에서 지지 프레임이 무거운 생수통의 무게에 의해 수평을 유지하지 못하고 틀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 문제는 부하를 불균일하게 만들어 장치의 고장 원인이 될 수 있었다. 따라서 회전축에 가해지는 하중을 분산하고, 지지 프레임의 수평을 유지하기 위해 베어링 어셈블리를 설치했다.

 

특허 출원 등 발명품에 대한 앞으로의 발전 계획이 궁금하다.

‘생수통 교체 보조 장치’는 현재 특허 출원까지 한 상태다. 현재 창업을 꿈꾸고 있으며, 특허 등록까지 되면 추후 창업 아이템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상용화하기에는 소음, 속도 등에서 미흡한 부분들이 있어 이를 점차 보완할 계획이다.

 

INTARG에 참여하면서 겪은 어려움과 그 극복 과정이 있다면?

국가를 대표해서 출전하는 대회인 만큼 과거에 출전했던 국내 발명대회보다는 아무래도 적지 않은 부담을 받았다. 수상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했지만 ‘도전’에 의미를 두기로 다짐했다. 이를 통해 부담감과 걱정을 덜어내고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하태성 학우에게 INTARG

이전에 해왔던 국내 대회에서도 멋진 아이디어와 뛰어난 창의성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세계’라는 무대에서 더욱 뛰어나고 멋진 사람들과 경쟁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귀중한 경험을 몸소 체험함으로써 삶에 큰 동기부여가 됐고, 하나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마지막으로 수상 소감을 부탁드린다.

예기치 못하게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많은 교훈과 경험이 담겨 있는 상이고, 이 상을 통해 사람들에게 내 생각과 실현 과정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도 굉장히 기쁜 일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계속 도전하고 노력하며 꿈에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임기철 총장에게 ‘아직 없는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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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철 총장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이다.
임기철 총장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이다.

공백기를 거쳐 GIST에 새로운 총장이 온 지도 한 달이 지났다. <지스트신문>은 임기철 신임 총장을 만나 현재 GIST가 당면한 과제와 미래 성장동력에 대해 질문했다. 임 신임 총장은 산학 협력,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며 미래 30년 혁신 전략을 설명했다.

총장으로 선임된 소회와 포부가 궁금하다.

지난 10년은 내부 교수가 총장을 역임했는데, ‘일부에서는 제가 외부에서 왔다고 해서 학교 사정을 잘 모르는데 과연 경영을 원만하게 할 수 있을까’하고 우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지만 저는 과학기술 정책 분야에 공학도로서는 국내 최초로 뛰어들었다. 이후에 경제학도 공부하며 정책, 전략 분야에 거의 30년 동안 몸담았다. 요즘 대학에서 ‘핫 이슈’ 내지는 인기 있는 분야가 되는 기술경영 분야에서 교수로서 4년 이상 재직했기 때문에 우리 GIST의 미흡했던 부분과 취약했던 부분을 보완하면서 충분히 과거의 영광을 되돌릴 수 있는 소임을 충분히 해내리라고 생각한다.

 

화려한 약력이 눈에 띄는데, 어쩌다 경제학 석사를 따게 됐나?

말씀드렸듯이 공학 박사로서는 대한민국 최초로 과학기술 정책에 뛰어들었다. 공공재인 국가연구개발 사업비를 연구비에 투입하면 민간에서 혁신이 일어나게 된다. 연구비 투입 과정을 어떻게 관리하고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것인가를 연구하려면 경제학, 특히 공공경제학 개념이 필요하다. 경제학 개념이 반영된 정책을 만들고 연구계와 산업계로 확산시키는 전략은 경제학의 영역이기 때문에, 과학기술을 연구한 다음 경제학까지 공부하게 됐다.

 

전문 분야인 기술 정책 분야에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가?

과학기술 정책은 공공재와 같은 성격을 띤다. 우리는 과학기술 연구를 통해 지식을 끊임없이 창출하는데, 그 지식이 과연 경제적 성과로 얼마나 연결될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GIST에서도 학생과 졸업생 여러분이 창업하고 있는데, 실제로 창업 이후 성공에 이르는 기업은 10%에서 20% 정도에 불과하다. 따라서 제한된 연구비를 어떻게 생산적으로 사용할지 살피는 전략이 필요하다.

전략에는 반드시 시장 조사와 평가가 우선돼야 한다. 미래에 어떤 문제가 닥칠 것이고 해당 문제가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가져올 것인지, 과학기술이 이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먼저 연구해야 한다. 그런 뒤에 연구비를 어떤 분야에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결정하면 그 이후 현장에서 연구가 시작된다. ‘연구 성과가 시장에서 어떤 형식, 형태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이것이 사업을 하는 데에 핵심이고, 그렇기에 우리 학생들도 위 과정을 기업가 정신과 연계해서 공부해야 한다.

기술 혁신의 전체 과정, 미래 예측도 연구를 많이 했다. 난제,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떤 연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미래 예측, 연구비 자원의 배분 과정, 성과를 평가하는 메커니즘 등을 실제로 연구해 본 경험이 있다. 이를 토대로 우리 GIST에서 교육·연구 과정을 거쳐서 실제 창업에 이르는 길을 단단히 마련하고, 실질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경영할 생각이다.

 

GIST가 당면한 문제가 무엇이라 보는가?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GIST가 세계적인 연구 역량을 가지고 있고, 국내에서는 KAIST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10년을 거쳐오는 동안 우리의 역량이 퇴보하거나 내지는 답보 상태에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 원인은 학교 내부의 불미스러운 일과 직원들의 실망감 등이며, 이는 곧 연구에서의 동기부여와 학교의 미래를 기획하고 함께하는 데 있어서 걸림돌이 됐다.

 

임기 내 목표가 궁금하다.

조직 내 불협화음을 안정시키고,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은가 생각해서 3대 경영 전략 중 하나로 ‘하모니 업’을 제시했다. 화합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3대 경영 전략 중 ‘포텐셜 업’과 ‘벨류 업’은 현 조직 체계를 가치 창출형으로 혁신하고, 지식 창출 메커니즘의 잠재력을 키우자는 얘기다. 연구 성과를 구슬이라고 생각하면 실로 잘 꿰어서 하나의 목걸이를 만들 때 더욱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시장에서 선택될 수 있다. 결국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는 지식을 창출해서 우리 GIST 가족 모두가 높이 평가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서 학교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4년 후에는 100위권 내로 분명히 끌어올릴수 있다.

시장에서 원하는 창업 등으로 우리연구 성과의 가치를 높이려면 무엇보다 발전기금이 필요하다. 그래서 발전기금을 혁신기금으로 활용해서 새로운 산업까지 일으킬 포부를 가지고 있는데, 발전기금을 현재 90억 원 수준에서 임기 내에 200억 원 규모로 확대하려고 한다.

좀 더 포부를 밝힌다면 국내 또는 해외에 GIST 분원을 설립하는 것이다. 우리 GIST 식구들이 해외로도 나가서 연구하고, 개도국들에 우리의 연구 경험, 경제적으로 발전한 성취 성공 경험을 확산하는 계기도 만들고자 한다. 특히 아프리카 지역은 앞으로 미래 세대들이 활동해야 할 무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프리카 쪽에 우리 ODA 자금으로 해외에 지원하는데, GIST가 그 연구비나 자금을 가지고 아프리카 지역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제가 기초를 다져놓겠다.

총장 첫 행보로 산학협력협의체를 개최했는데,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나?

우리가 창출한 지식 가치를 실제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비즈니스 가치로 환원 전환을 한다고 하면 결국 산업체, 기업을 통해서 이루어지게 된다. 특히 지역 내 기업과의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테면 외부 기업과 우리 연구팀, 1대 1 결속체를 통해서 우리의 지식을 이전하는 게 필수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도 산업계 인사들을 계속 만나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에서 광기술, 광산업을 처음 시작했고, 그 성과가 많이 축적돼 있다고 본다. 취임사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연구 장비, 의료 장비 산업을 광주·전남 지역에서 꽃피우려고 한다. 사업 추진단이 학교 내에 구성될 것이고, 부총장이 직접 추진단장을 직접 맡을 예정이다. 그렇게 해서 지역의 부품 소재와 장비, 이른바 소·부·장 업체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연구 의료 장비 산업을 기획 추진해서 일자리 창출도 해내리라 본다. 그런 일환으로 산학협력에 계속 중점을 두어 경영할 생각이다.

 

GIST 구성원 간 갈등 관리 방안이 궁금하다.

화합, 말로는 참 쉽다. 실질적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번에 팀장급 인사를 하면서 각 팀장에게 우리 학교의 문제점과 ‘나를 미래에 어떻게 맞춰 갈 것인가?’라는 설문을 한 적이 있다. 팀장마다 15분간 자기 진단과 우리 학교를 진단하며 문제점도 찾고 어떻게 문제를 풀어나갈지 이야기를 나눴다. 이른바 쿼터 인터뷰다. 이런 과정을 거쳐 팀장을 임명했고, 일반 직원들에게도 GIST에 대한 SWOT 분석, 강점과 약점, 그리고 기회는 무엇이고 위기는 무엇인가. 이런 분석과 자기 진단을 요청했다.

문제가 많다, 화합이 안 된다, 우리 미래가 불투명하다, 이렇게 막연하게 말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우리 조직과 자신을 진단해보고 어떤 전략을 통해서 무엇을 개선해 나아갈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구성원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고, 가장 적합한 곳에 인재를 등용하면 훨씬 화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좋은 분위기로 생기는 에너지를 향후 우리의 미래 발전의 동력으로 활용한다면 분명히 우리의 불안과 내부의 문제점들, 불미스러운 일이 줄어들고 각자 맡은 바에 충실하게 될 것이다.

우리 본관에 걸려있는 ‘GIST-Up&Together GO’ 플래카드는 함께 GIST의 품격을 높이자는 다짐이고, 이는 GIST 가족 전체가 함께 해야하는 일이다. 이는 일종의 혁신이라고 볼 수 있는데, 혁신이란 우리만의 새로운 길을 만들고 나아가는 것이다. GIST도 새로이 진취하자는 것이 제 소신이고, 그렇게 경영할 생각이다.

 

GIST의 연구 역량과 연구 강점 분야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우리 연구 역량이 너무 과소평가 돼 있다고 본다. 평가자에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제대로 보여주어야 할 텐데 그러지 못했다. 평가에 임하는 우리의 전략적 실수가 있었지 않았나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가 만든 구슬을 잘 꿰어낸다면 QS 세계대학평가 200위 권으로는 분명히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총장실에 미래전략실을 만들어 기관평가부터 시작해서 대외적인 명성 이런 부분도 충분히 관리할 것이다.

저는 무엇보다 GIST가 아시아의 AI 중추 기관으로 자리매김해야 하고, 그럴 수 있다고 믿는다. AI, 반도체, 광학 기술 분야, 그리고 소재. 생명과학 분야에서도 우리가 이미 연구 역량을 많이 축적했다. 우리 학교에 의사 출신 과학자와 함께 의과학 분야도 적극적으로 확충하면, 광주·전남 지역의 연구 의료 장비 산업을 일으키는데 중요한 동력원이 되리라 본다. AI, 반도체, 의·생명 분야는 우리가 앞으로도 지속해서 추진해야 할 강점 분야라고 생각한다.

 

공공기관 지정 해제로 이전보다 인재 유치가 자유로워졌다. 해외 스타 석학 유치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GIST의 발전을 위해서는 인력 충원이 필수적이다. 현재 GIST 교수진은 200여 명 남짓이다. 총 교수 규모가 250명 정도는 돼야 중추 연구기관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본다. 가능하다면 석학 50명 정도를 더 모시고 싶다. 취임사에서 약속하기는 어려웠다. 교수 충원이라는 연구비뿐만 아니라 정부 정책 지원도 필요하다.

쉽지는 않지만, 정부로부터 새로운 사업 연구 분야를 제시하고 설득해서 재원을 마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200억 원 발전기금을 혁신기금으로 만들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발전기금이 마련된다면 기금 교수로서 10분 정도는 초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세계적인 분야에서 석학 초빙과 우리 GIST에서 스타 과학자 배출을 위해서도 기금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부분은 자신 있게 말씀드리기 쉽지 않은데,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기대하는 수준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GIST 학부 총학생회에 기대하는 역할이 궁금하다.

20세기 후반, 과거의 총학생회는 주로 정치적인 성향 또는 이념을 갖고 활동을 많이 했다. 하지만 우리가 지향하는 21세기의 미래세대는 정치적 성향을 떠나서 ‘어떻게 하면 우리 학교를 발전시킬 수 있을까?’ 그리고 ‘내가 이 지역과 국가 발전에 어떻게 이바지할 것인가?’라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활동해 주면 좋겠다.

학창 시절에 했던 총학생회 활동이 두고두고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운영됐으면 좋겠다. 학교도 총학생회를 이끄는 학생 간부에게 장학금 등 인센티브를 더 확대해서 상응하는 지원을 아끼지 않으려고 한다. 구체적인 지원 방식은 교수진과 상의하겠다.

지난번에 총학생회장단과 간담회를 했다. 총장실은 늘 열려 있다. 함께 논의할 수 있도록 열린 경영을 해나가겠다.

 

GIST 학생들에 한마디 부탁드린다.

청년기는 위대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첫출발이다. 학생 여러분이 우리 학교에서 짧으면 4년, 길면 거의 10년 가까이 지내게 될 텐데, ‘청년기에 진정으로 의미 있었다’, ‘나의 인생에 있어서 방향타가 되었다’같은 생각이 들게끔 학교생활을 즐겨달라. 학교 차원에서도 학생 농구단 창립이나 4대 과기원과 문화축전 교류 등을 적극 추진해 학생이 즐거운 학교 분위기를 마련할 것이다.

공부, 연구 활동이 경쟁으로만 이루어져서도 절대 안 된다. 학업 한 가지에만 너무 매달리지 말고, 주위 친구들과의 네트워킹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학창 시절을 아름답게 꾸며 갔으면 좋겠다.

 

국가 R&D 예산 ‘다이어트’… GIST 대응 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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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화고 있는 임기철 총장의 모습이다.
인터뷰를 화고 있는 임기철 총장의 모습이다.

정부가 내년도 주요 연구개발(R&D) 예산을 올해보다 3조 4,000억 원 감소한 21조 5천억 원으로 책정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글로벌 석학과의 공동 연구를 위한 R&D 투자, 지원시스템을 혁신하는 등 ‘R&D 제도혁신 방안’도 발표했다.

정부의 재정 다이어트 바람이 과학계에도 불고 있다. 지난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산하 출연연 25곳의 사업비를 삭감하는 예산안을 통보했다. 4대 과기원도 예산 삭감안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부는 ‘2024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안(이하 예산 배분·조정안)’이 지난 22일 열린 ‘제4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에서 확정됐다고 밝혔다. 예산 배분·조정안에 따르면, 앞으로는 R&D 예산을 세계 최고 수준을 지향하는 혁신 R&D에 집중한다. 특히 12대 국가전략기술1)은 2023년보다 6.7% 많은 5조 원을 투입한다. 반면, 정책 우선순위가 낮은 사업이나 나눠주기식, 유사·중복 사업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정부는 연구비가 목적과 용도에 맞게 사용될 수 있도록 관리 체계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023년 하반기부터 매년 성과 저조 사업 등 낭비적 요소가 있는 사업은 ‘재정집행 점검단’을 통해 면밀하게 점검한다. R&D 사업평가에 상대평가를 도입해 하위 20%에 해당하는 사업은 구조조정을 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서, 단기적 이슈로 최근 몇 년간 예산이 급증한 분야는 임무 재설정 등을 통한 예산 점검과 재편성이 이루어진다.

<지스트신문>은 임기철 신임 총장에게 국가 R&D 예산이 삭감된 상황과 대책에 관해 질문했다.

임기철 GIST 총장은 <지스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4대 과기원은 10~15% 전후로 예산이 삭감된 상황”이라며 “GIST에서는 삭감된 예산을 재확보하기 위해 12대 국가전략기술 분야의 의미를 살려 전략적이고 차별적인 사업과 프로젝트 제안으로 정부를 설득해 연구비를 확보하는 방안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연구비 재확보로도 부족한 부분은 발전기금을 통해서 충당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주변 기업과 교류·협력을 통해 지식과 기술을 제공하고 대가로 발전기금을 받는 식이다. 임 총장은 기업과 협력하는 선순환구조를 형성하면 지역 경제, 나아가 나라 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임 총장은 “발전기금 모금 확신을 위해 저부터 매달 월급에서 200만 원씩 기금에 보태기로 했다”라며 기업인의 발전기금 기탁 동참을 요청했다.

 

국가전략기술: 2027년도까지 집중 육성 계획인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첨단 모빌리티, 차세대 원자력(사용후핵연료 처분 기술 포함), 첨단 바이오, 우주항공·해양, 수소, 사이버보안, 인공지능, 차세대 통신, 첨단로봇·제조, 양자 등 12개 항목 기술을 말한다.

지스트신문 17기 기자단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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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트신문-제17기-지원서_취재부_학번_이름

지스트신문-제17기-지원서_디자인부_학번_이름

지스트신문-제17기-지원서_웹마스터_학번_이름

📬모집 분야

☞ 취재부(국제부 미포함) ○명
☞ 디자인부(삽화 분야) ○명
☞ 웹마스터 1명

📬분야별 업무 안내
☞ 취재부: 교내/교외의 여러 사건을 취재해 기사를 작성합니다. 취재1팀과 취재2팀은 기사를 한국어로 작성하고, 국제팀은 영어로 작성합니다.
☞ 디자인부: 신문에 들어가는 여러 삽화, 인포그래픽, 포스터 등을 제작합니다.
☞ 웹마스터: 지스트 신문 홈페이지 관리

📬혜택

☞ 인건비(기본급+추가 인센티브) 지급
☞ 취재비 및 회식비 지원
☞ 개인 명함 제공
☞ 신문사실 24시간 이용 가능 (중앙도서관 뒤편 LG도서관 1층)
ㅤㅤ- 푹신한 소파, 리클라이너, 빔프로젝터, 냉장고, 커피와 각종 차 구비됨
☞ 각종 기기 이용 가능
ㅤㅤ- 카메라: CANON EOS 750D, 80D
ㅤㅤ- 타블렛: Wacom Intuos Pro(모델명: PTH-660)
ㅤㅤ- 그 외 컬러프린터 등….

☞ 해외대학 여름학기 파견 심사 외 다양한 학교 선발 프로그램에서 ‘학교 기여도’ 활동에 가산점
☞ 방학 때 기숙사 잔류 가능
☞ 학교의 다양한 소식들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음
☞ 학교의 여러 문제 해결에 앞장설 수 있음

📬모집 기간
☞ 9/13(수) 오후 11시 59분까지

📬면접 기간
☞ 9/14(목)~9/15(금) 중 개별 통보

📬지원 방법
☞ editor@gist.ac.kr로 지원서를 작성해 보내주세요.

📬유의사항

☞ 학부/대학원 총학생회(집행위원회), 하우스연합회, 문화행사위원회, 동아리연합회 위원은 ‘취재부’에 지원할 수 없습니다. (중복 지원은 가능하지만, 수습기간 후에는 부서를 변경하거나 겸임하는 단체를 탈퇴해야 합니다.)
☞ 모든 일정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문의
☞ 김성우 편집장: 010-3606-8190
☞ 주서현 책임디자이너: 010-5297-6753
☞ 이메일: editor@gist.ac.kr

총학생회, KENTECH와 벤치마킹 실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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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0일, GIST에서 KENTECH와의 총학생회 벤치마킹 행사가 열렸다. 본 행사는 14년 동안 운영된 GIST 총학생회 이래 다른 학교와의 첫 벤치마킹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각 학교의 자치회 또는 부서별 대표자는 업무 내용을 소개하고, 상대 학교로부터 질의를 받았다.

행사는 크게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GIST 총학생회가 발표하고, KENTECH 총학생회로부터 질의를 받았다. 반대로, 2부에서는 KENTECH 측의 발표 이후 GIST 측이 질의를 던졌다.

1부는 양태규(소재, 22) GIST 부총학생회장의 발표로 막을 올렸다. 양 부학생회장은 GIST 총학생회 운영 구조 및 의결 진행 방식을 KENTECH 총학생회와 공유했다. 또한 각 자치회(▲집행위원회 ▲동아리연합회 ▲문화행사위원회 ▲하우스연합회)는 문서 관리, 선발 과정 등의 상세 업무를 소개했다. 자치회 발표자는 각 자치회가 추진한 사업을 예시로 들며 사업 진행 노하우를 전달했다. 이후 자치회를 구성하는 부서별 발표가 진행됐다. 마찬가지로 각 부서 대표자는 진행 사업 예시를 보여주며 부서당 배정된 인원과 업무에 대해 간단히 설명했다.

2부는 장현규 KENTECH 총학생회장의 KENTECH 총학생회 소개로 시작됐다. 장 총학생회장의 발표 후에는 마찬가지로 KENTECH 총학생회를 구성하는 자치회(▲행사기획국 ▲정책복지국 ▲홍보 디자인국 ▲집행지원국)의 대표가 업무 내용을 상세히 공유했다.

 

GIST와 KENTECH의 차이점

두 학교 총학생회의 운영 구조는 크게 조직 형태와 학생회비 유무에서 달랐다. 조직 형태와 학생회비 유무는 학교 운영 사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정규 조직으로 운영되는 GIST 총학생회와 달리, KENTECH에서는 TF가 일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TF는 특정 업무를 해결하거나 사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문가를 선발해 임시로 편성한 조직을 뜻한다. 작년에 개교한 KENTECH는 다른 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업무 수행이 힘든 상황이다. 총학생회가 구성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KENTECH 총학생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TF를 구축해 운영에 안정성을 더했다.

KENTECH 총학생회는 학생회비가 없는 GIST와 달리 주기적으로 학생회비를 걷는다. 학생회비는 사업 운영 자금과 회비 납부자 혜택으로 사용된다. 2023년 KENTECH에서 학생회비납부율은 약 5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회비를 걷는 KENTECH는 GIST보다 예산 부담이 덜하다. KENTECH 총학생회가 추진한 개강 파티, 종강파티 등 행사는 모두 학생회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됐다.

 

다른 학교 사업에서 영감 얻어

<지스트신문>은 벤치마킹 행사에 참여한 김민정(환경, 22) 집행위원회 협력국장과 KENTECH 최선우(에너지공학과, 22) 정책복지국장의 소감을 인터뷰했다.

김민정: GIST 총학생회 운영에 관한 외부 피드백을 듣고자 이 행사를 추진했다. 같은 이공계 특성화대학이면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KENTECH를 첫 벤치마킹 대상 학교로 선정했다. GIST 총학생회가 주체적으로 계획한 행사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다만, 행사가 효율적으로 진행되지 않아 아쉬웠다. 다음 기회가 있다면, 시간 손실을 줄이고 두 학교가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계획하겠다.

최선우: 집행위원회가 발표했던 내용 중 청원 홈페이지 관리 시스템이 인상 깊었다. KENTECH 총학생회는 에브리타임을 이용해 청원 사이트를 제작하고자 했지만, 품질의 한계가 드러나 아쉬웠다. 발표에서 소개한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을 활용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GIST 총학생회는 더 나은 조직 운영을 위해 벤치마킹 행사가 앞으로도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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