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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특집] 설문조사로 본 가정 속 지스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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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2015.05.25. 23:03]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지구가 멸망해서 다른 별로 이주해야 하는데 지구에서 단 한 가지만 가져 갈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것을 가져가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나는 한국의 대가족제도를 가지고 가겠다.”라고 답한 바 있다. 토인비는 가족 간의 유대와 질서를 통해 효도, 사랑, 배려를 실현하는 한국의 대가족제도를 부러워하였다.

그러나 토인비가 부러워하던 대가족제도는 더 이상 찾기 힘들어졌다. 실제로 2010년 통계청의 ‘장래가구추계’와 각 연도별 ‘인구주택 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세대 가구와 단독가구는 증가한 반면, 2세대 가구와 3세대 가구는 계속해서 감소했고 앞으로도 이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가족의 규모나 의미가 과거에 비해 많이 달라진 것이다. 이렇듯 핵가족화와 개인화가 가속화되면서 가족 구성원들과의 유대관계도 과거와 같지만은 않다. 특히 기숙사 생활을 통해 가족과 따로 생활하고 있는 우리 대학 학생들의 경우 이를 더욱 체감한다. 대부분 반복적인 일과를 보내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부모님께 연락드리는 것을 종종 잊곤 한다.

<지스캐치>에서 5월 5일에서 7일까지 3일간 ‘부모님과의 유대관계’에 대한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우리 대학 학생들이 대체적으로 부모와 교류를 많이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링크를 게시한 ‘지스트 대학생’ 페이스북 페이지 멤버 수 기준 698명의 학생 중 84명이 설문에 응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학생들 중 49%는 ‘한 학기에 한두 번’ 집을 찾아간다고 답했다. 윤지현(14・기초교육) 학우는 “집에 가서 부모님을 뵙고 싶지만, 집에 한 번 다녀왔을 때 드는 시간과 돈이 부담되기 때문에 자주 집에 가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라며 집을 방문하는 횟수가 적은 것에 대한 이유로 타지 생활을 꼽았다.

부모와의 통화 횟수의 경우, 일주일 동안 ‘1회 이하’라는 답변이 4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2-3회’의 답변이 32%로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통화 시간은 일주일에 ‘10분미만’이라는 답변이 77%의 비율로 압도적이었다. 10분 미만의 시간은 간단한 안부만 주고받을 정도의 대화를 하는 정도이다.

또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생 중 80%가 방학동안 기숙사나 집 밖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민준(14・기초교육) 학우는 “주로 방학 때 기숙사에 잔류하는 편이다. 우리 학교에서 제공되는 프로그램이 다양하여 알차게 방학을 보내는 수단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했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방학 때 집에서 생활했다면 기숙사에 잔류한 것만큼 알차게 시간을 보내기 힘들었을 것 같다”라며 기숙사에 잔류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부모 부양의 경우 응답자 중 약 10%는 결혼 이후에도 부모님과 한 집에서 살면서 부양 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지만, 나머지 90%의 학생들은 경제적으로만 부양을 하거나 부모 스스로 노후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부모와의 교류에 소홀해진 것은 우리 학생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사회 전반적으로도 부모와 자식 간의 교류가 줄어드는 추세이다. 통계청에서 10대와 20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가족과 만나는 횟수가 2008년에는 ‘거의 매일’이라는 답변이 8.5%, ‘일주일에 한두 번’이라는 답변이 22.3%를 차지했다. 반면 2014년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거의 매일’의 답변이 3.6%, ‘일주일에 한두 번’이라는 답변이 17.6%를 차지하였다. 사회 전반적으로 과거에 비해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수단이 늘어났음에도 연락의 빈도는 적어진 것이다.

가족 간 교류가 줄어들면서 개인주의적인 분위기가 가정 내에서도 짙어지는 추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2년에는 모든 연령층이 ‘가족이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답변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그렇지만 2014년 조사 결과에서는 ‘가족과 정부, 사회가 부양해야 한다’는 답변이 모든 연령층에 아울러 높게 나왔고,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의견도 2002년에 비해 10% 정도 높게 나타났다. 12년 사이에 가정 내 유교적 분위기가 약화되고 개인주의의 분위기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따라 결혼에 대한 전반적인 사회의식도 변해가고 있다. 통계청에서 실시한 ‘사회조사: 결혼에 대한 견해’의 통계 결과를 살펴보면, 2002년에 비해 ‘결혼을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10대와 20대가 2012년에는 10%이상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흥미로운 것은 60세 이상의 인구에서도 ‘결혼을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의견이 10% 가량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모든 세대에서 인식이 달라진 것을 보여준다.

학생 전원이 기숙사에 거주하는 우리 대학의 특성상 학기 중에는 학업과 시간적・경제적인 이유로, 방학 중에는 대학생으로서의 다양한 활동 등을 이유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란 쉽지 않다. 가족들끼리 옹기종기 모여앉아 TV를 시청하며 과일을 먹는 모습보다 각자 방에서 스마트폰을 만지는 모습이 더 익숙하기만 하다. 오늘, 부모님께 전화 한 통 드리는 것이 어떨까.

<지스트 사람들> 10학번 오왕석 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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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트에 자리 잡은 다섯 개의 돌 1기 입학생에서 1기 졸업생으로

[기사입력=2015.05.21 18:47]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는 뭐하지…?” 많은 학우들이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보았을 겁니다. “그냥 대학원 가서 석박사 하면 되겠지…” 정형화된 진로방향에 휩쓸려가는 느낌이 들지는 않으신가요? 그렇지만 진로에 관한 정보를 얻기란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번 <지스트 사람들>은 졸업생들이 선택한 다양한 진로들에 대해 알아보고, 학우 여러분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지스트 사람들> 두 번째 주인공은 10학번 오왕석 학우입니다. 현재 지스트 신소재공학부 Soft Nanomaterals and Energy 연구실에서 석박사 통합과정을 밟고 있는 오왕석 학우를 만나 그가 겪었던 지스트에서 4년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먼저 졸업한 선배의 경험이 우리들의 대학생활에 참고서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연구실에서 오왕석 학우 /사진제공 = 김기용 miraculum7@gist.ac.kr>

대구 토박이가 광주로 오기까지

Q. 태어나서 대구에서 스무 살까지 살았던 대구 토박이다. 어떻게 광주에 있는 대학의 첫 입학생이 될 수 있었나?

A. 재수를 시작할 때 쯤 우연히 집에 굴러다니던 과학동아를 본적이 있다. 그 과학동아 광고에 지스트대학이 소개 되어있었는데, 과학뿐만 아니라 인문까지 폭넓게 가르치겠다는 교육철학을 보고 참 괜찮다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그 뿐이었고 재수하는 내내 기억에서 사라져 있었다.

그러다 수능 뒤에 원서를 다 쓰고 나서 쉬고 있는 어떤 날이었는데, 아버지께서 지스트라는 대학이 있다고 군외모집이니까 갑자기 써보자고 하셨다. 원래 그런 쪽에 관심 있는 분이 아니신데 어떻게 참 신기하게 그런 정보를 알아오셨다. 마침 원서접수 마지막 날이라 급하게 다른 대학 지원할 때 썼던 자기소개서를 고쳐서 원서접수를 마쳤다.

원서접수를 마치고 지스트대학에 대해 알아보니 처음 가졌던 인상처럼 좋은 대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과학자가 꿈이긴 했지만 인문학에도 관심이 많았고, 서울의 종합대가 얼마나 좋은 교육환경이 갖추고 있는지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 지스트대학은 그런 나에게 맞는 교육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기 위해 합격발표 전에 아버지와 함께 광주를 방문했었다. 전라도지역 자체가 처음이었는데 막상 와보니 캠퍼스가 외국 분위기도 나면서 멋있고 마음에 들었다. 나중에 합격한 이후 합격자 초청행사에서는 교직원 분들과 교수님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고 지스트대학에 진학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다.

위업달성! 숨마쿰라우데 졸업

Q. 1기 졸업식에 갔다가 숨마쿰라우데(졸업 GPA 4.3 이상)로 졸업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본 기자의 두뇌로는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 것인지 상상조차 가지 않는데 어떻게 된 일인가?(호들갑)

A.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처음부터 조기졸업이나 숨마쿰라우데를 노린 것은 아니다. (웃음) 사실 1학년 1학기 때는 생존을 목표로 공부했다. 아무래도 주위 친구들은 상당수가 과고 출신이고, 나는 재수한 일반고 출신 이었다. 절박한 마음으로 공부했다. 학기가 끝나고 결과를 보니 안심이 되면서, 열심히 하면 되는 구나를 느꼈다.

이후로도 위기는 많았다. 하지만 점차 대학교에서 시간관리 하는 법을 터득하면서 잘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1학년 때는 모르지만 나중에는 이정도 숙제량이면 어느 정도 시간 투자를 해야 하는지 알게 되지 않나? 2학년 때 총학생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유기화학 같은 시간투자가 많이 필요한 과목을 공부하면서 힘들었지만 시간관리를 잘 했기 때문에 계속해서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3학년이 되어서는 서지원 교수님 연구실에 있었는데 막연했던 공부가 실제 연구현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알게 되면서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목들에 대해 더욱 더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전공에 진입해서도 계속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다.

물론 모든 과목이 재밌었던 것은 아니고 하기 싫은 과목도 있었지만 성격자체가 하기 싫다고 미뤄두기보단 하기 싫다는 생각이 강해지기 전에 빨리 행동을 시작해버리는 성격인 것도 어느정도 도움이 되었다. 1학년 2학기 때 송계휴교수님의 고급물리과목을 들을 때가 특히 그랬던 것 같다. 또 운이 좋게도 수강신청을 실패한 적이 없어 항상 듣고 싶었던 과목을 들었던 것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1기 졸업생이 되기까지

Q. 요즘 대학생들 중에 4년 만에 졸업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많은 학생들이 다양한 이유로 휴학을 선택한다. 어떻게 1기 졸업생이 되었는가?

A. 3학년을 마치고 휴학을 하느냐 마느냐를 진지하게 고민했다. 휴학을 하고 뭔가 장기적인 활동들을 꾸준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꾸준한 봉사활동이나 해외경험등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 때까지 공부를 쉰 적 없이 많이 하긴 했는데 막상 돌이켜 보면 가물가물했기 때문에 학업을 쉬면서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지고 싶었다.

그런데 4학년 1학기를 SAP를 통해 UC Berkeley에서 보내게 되면서 뭔가 기분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다. 미국에서의 학업량이 엄청났지만, 새로운 환경에 있다는 것이 새로운 원동력을 제공해 주었다. 특히 SAP 기간 중에 미국대학의 봄방학 기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 때 미국을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이 나에게는 힐링의 시간이었고 계속해서 쉬지 않고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러다보니 1기 졸업생이라는 타이틀도 얻게 되었다.

만약에 이 때 미국을 가지 않았다면 휴학을 했을 것 같다. 휴학을 했다면 뭔가 또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그 때 휴학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상황도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그 당시 뭔가에 떠밀려서 선택한 길이 아니라 내 스스로 선택했던 길이기 때문이다. 만약에 휴학을 생각하는 후배들이 있다면 뚜렷한 목표의식 없이 학업을 도피하는 형식의 휴학이 아니라 새로움을 찾아나서는 휴학을 권하고 싶다.

Q. 1기 입학생이자 1기 졸업생이라는 타이틀에 느끼는 감정이 있다면?

A. 1기 졸업생이라는 건 나름 의미 있는 일이긴 했지만 특별한 감정은 들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1기 입학생이라는 타이틀에는 책임감이나 부담감을 느낀다. 지스트대학이 처음으로 하는 여러 활동들을 많이 했기 때문에 나를 포함한 1기생들의 노력으로 지스트 전체가 잘됐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러한 감정들이 대학생활에 어려움을 느낄 때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이제는 대학을 졸업했지만 1기생으로서 느끼는 이런 감정들은 앞으로도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거라 생각한다.

Q. 학교의 초창기에 들어왔기 때문에 겪었던 에피소드 같은 것들이 있다면?

A. 여러 가지가 생각이 난다. 일단 1기생들은 1학년을 대학원기숙사 8동에서 보냈는데 침대가 이층침대였다. 또 제 2 학생회관이 없었던 시절이라, 모두 제 1학생회관에서 밥을 먹었는데 1층 식당이 리모델링을 할 때가 있었다. 그래서 1학생회관 옆에 대형컨테이너를 설치하고 거기서 밥을 먹었다. 조금 처량한 느낌도 들었었다. 요즘 입학한 후배들은 아마 상상하기 어려울 것 같다.

1 기들끼리 처음 기획했던 축제도 생각이 난다. 100명밖에 없는 1기생들끼리 엄청난 축제를 할 수도 없고…… 우리끼리 음식 만들어서 팔고 먹고 동아리들 공연 구경하는 작은 축제였다. 작은 축제였지만 1기생들끼리 직접 기획하고 준비했던 게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Q, 대학 4년 생활동안 기억에 남는 좋았던 일이나 아쉬운 일이 있다면?

A. 2학년 때 학술 동아리 홀릭스에서 갔던 술 없는 엠티가 기억이 난다. 밤새 마피아도 하고 족구도 하고 소소한 게임도 했는데 술 안마시고도 엠티가 이렇게 재밌을 수 있다는 걸 느꼈던 시간이다. 버클리에 여름학기를 갔을 때 학장님이 오셔서 피자도 사주시고 동기들과 다같이 메모리얼 가든 잔디밭에 앉아서 이야기 나눴던 것도 생각이 난다. 학장님과 학생들끼리 굉장히 편하게 이야기 했었던 것 같다.

아쉬운 일은 아무래도 2학년 때 학생회 활동이다. 하우스 제도를 처음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생긴 어려움이나 매년 반복되는 이슈들을 해결하지 못한 것에 책임감을 느꼈다. 그래도 열정을 가진 후배들이 있으니까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거라는 믿음이 있다. 후배들과도 좀 더 친하게 지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누구나 마찬가지이겠지만 대학원생이 되고 보니 대학생 때 좀 더 여행을 많이 다니지 않은 것도 아쉽다. 여러분은 지금부터라도 여름 방학 여행 계획을 세우시라!

이제는 지스트대학원생으로

Q. 대학원을 선택할 때 해외유학이나 타 대학원진학 그리고 자대진학 정도로 경우의 수를 나룰 수 있을 것 같은데, 자대진학을 선택했던 과정은?

A. 해외유학은 아무래도 병역문제 때문에 부담이 있었다. 물론 조금 무리를 하면 유학을 마치고 병역을 해결하는 방법도 있지만 나에게 해외유학이 그만큼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대학원 연구실을 선택할 때, 연구주제가 무엇인지? 교수님은 어떤 분이신지? 경제적인 지원은 어떤지? 등을 주제로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민했었다. 자대 대학원은 아무래도 이런 정보를 얻는데 있어서 편리했다. 이런 정보들이 직접 경험해보기 전에는 알기 어려운데 인턴과 G-SURF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지금 나의 지도교수님은 면담을 했을 때, 나와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구주제도 내가 원하던 것이었고 그래서 석박사 통합과정으로 진학하게 되었다.

우리학교에는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런데 그렇다보니 학생들이 너무 당연하게 대학원진학을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자칫 잘못하면 진로에 대한 고민 없이 물 흐르듯 진로를 결정하게 될 수 도 있다. 후배들에게 이런 것은 조심하라고 말하고 싶다. 어떤 대학원의 어떤 연구실에 갈지 미리미리 고민하고 정보를 찾아봐야 한다. 컨택하지 않고 대학원에 진학하면 자신이 원하던 것과 다른 주제를 연구하게 될 수 도 있다. 대학원 진학을 위해서 발품을 많이 파는 것을 권유하고 싶다.

Q. 대학원생활을 시작한지 1년이 조금 넘었다.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A. 아직은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다(웃음). 만약 석사과정으로 진학했다면 석사논문 준비로 바빴겠지만 석박 통합으로 진학했기 때문에 길게 보고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지내고 있다. 박사토픽에 대해 생각하면 막막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책만 찾아보는 것보다 직접 실험해볼 수 있어서 좋고, 내 스스로 주도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는 것이 학부 때와는 다른 점인 것 같다. 실험을 하면서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더욱 느끼고 있고, 앞으로 계속 공부를 하면 더 재미있는 일을 해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Q. 앞으로 계획이나 꿈이 있다면?

A. 과학/공학을 주제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다. 교수는 연구도 하면서 학생들과 서로 배우면서 지낼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연구적인 측면에서는 새로운 과학적 현상을 밝히는 것도 흥미롭지 만 궁극적으로 인류에 도움이 되는 과학 기술을 개발하고 싶다. 그래서인지 최근에 적정 기술에 관심이 가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과학 교육, 대학 교육이 지향하는 바에 대해서 좀 더 공부를 해보고 싶다.

4년의 경험이 말하는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위한 조언

Q. 현재 대학을 다니며 고군분투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뭐든지 많이 해보라는 말을, ‘행동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사실 지금까지 내가 시도했던 것들이 아주 많은 것도 아니고 멋있어 보이는 일들은 별로 없다. 그래도 내 마음이 가는 일들을 이것저것 해봤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신생대학이라 해볼 수 있는 것도 많고 해야 하는 것도 많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문제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누군가의 행동에 의해서 해결된다. 우리 후배들 사이에서 으쌰으쌰 해서 한번 해보자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좋겠다. 공부도 그렇고 학생자치활동도 그렇고 어떤 것이든지 좋다. 그리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친구를 위해 서로 격려를 해주었으면 한다.

지스트대학 학생으로서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은 어디로 가는 길인지, 어디로 갈 수 있는 길인지 정해진 게 없다. 졸업생들도 후배들보다 한 발짝 조금 더 앞서서 그 길을 가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누군가 하지 않았던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길을 가는 데에 지스트 학생 모두가 서로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오왕석 학우는 혹시나 궁금한 게 있거나 이야기 나누고 싶은 게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해 달라며 메일 주소를 남겼습니다. 편한 마음으로 연락해보세요~ wangsuk30000@gist.ac.kr

최철민 기자 ferror@gist.ac.kr

[제3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거꾸로 가는 “갈등과 분열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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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배하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사진=김기용>

정부가 주최하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오전 10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이슬비 속에 거행되었다. 주제는 “5.18정신으로 갈등과 분열 넘어 미래로 통일로였다. 희생자 유족과 시민, 학생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고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국무총리 대행으로 참석했다.

주요 식순으로는 국민의례 헌화 및 분향 이후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기념사 5·18 3개 단체와 광주지방보훈청장을 대신한 최정길 5·18민주묘지관리소장의 경과보고가 있었다.

< 오열하는 유족과 정의화 국회의장, 사진= 김기용 >

폐식 이후 유족들은 묘소를 찾았다. 그러나 기자와 정치인, 학생 등 참배객들에 비해 유족들은 얼마 보이지 않았다. 국가 보훈처가 올해도 임을 위한 행진곡제창을 거부하고 합창 형식으로 진행하기로 하자, 이에 반발한 5월 행사 단체들이 기념행사를 따로 기획했기 때문이다.

같은 시각 금남로 5.18 민주광장 앞에서는 제35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가 주관하는 기념행사가 따로 열렸고, 이 행사에는 유족과 시민, 정치인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5.18 행사가 둘로 분열된 것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 = 이날 5.18 유족들과 여야 당 대표가 모두 임을 위한 행진곡제창을 지지했던 반면, 보훈처는 보도자료를 통해 다음과 같은 이유를 들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보훈,안보단체 중 특정단체로부터 임을 위한 행진곡대통령이 참석하는 정부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일어나 주먹을 쥐고 흔들며 제창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으로 논란이 있고 임을 위한 행진곡처럼 노래 제목이 5.18 민주화 운동 기념일 제목과 다른 경우 제목의 노래는 정부 행사 관례 상 합창으로 하고 있으며 1991년에 나온 북한의 5.18 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됨에 따라 가사 내용인 임과 새날의 의미에 대해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보훈처의 임을 위한 행진곡합창 결정을 비판하는 현수막, 사진 = 김동욱 >

임을 위한 행진곡’(황석영 작사, 김종률 작곡)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을 점거하다가 계엄군에게 사살된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과 1979년에 사망한 노동운동가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에 헌정된 곡이다. 당시 정권의 감시를 피해 녹음되었던 이 곡은 19822월 윤상원과 박기순의 유해를 광주 망월동 공동묘지 (현 국립 5.18 민주 묘지)에 합장하면서 영혼결혼식을 거행할 때 처음 공개되었다. 이후 임을 위한 행진곡은 민주화 및 노동운동 세력 사이에 이른바 민중가요로 여겨지며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대표곡으로 자리 잡았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매년 5.18 민주화운동 추모행사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대표곡으로 제창되어 오다가, 1997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승격됨에 따라 정부가 주관하는 기념식 본 행사 말미에 기념곡으로서 제창되었다. 그러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기 시작한 2009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공식 식순에서 식전 행사로 밀렸고, 2011년부터는 제창이 폐지되고 합창 형식으로 바뀌었다.

5.18 관련 단체 및 유족들은 2010년부터 정부 주관 기념식 참석을 거부하고 별도의 기념식을 여는 등 이에 반발하는 한편 올해도 임을 위한 행진곡은 합창으로 진행되었다.

김동욱 기자 rainbluedw@naver.com

유재헌 기자 jhyoo@gist.ac.kr

2015 하우스대항 체육대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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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 1096, 신관 754점으로 구관이 최종승리

[기사입력=2015.05.17 18:30/ 기사수정=2015.05.17 19:19]

지난 515일 문화행사위원회(이하 문행위)의 주관아래 지스트대학 체육대회가 열렸다. 신관하우스(T, G)와 구관하우스(I, S) 대항전으로 치러져, 소속 하우스의 명예와 상품을 건 치열한 대결이 펼쳐졌다. 진행된 종목으로는 소프트볼, 풋살, 발야구, 배드민턴, 피구, 농구, 꼬리잡기와 미션계주가 있었다.

보물찾기

14일 저녁 9시부터 체육대회 전야제인 보물찾기 행사가 진행되었다. 올해 3년째를 맞는 보물찾기 행사는, 대학건물 곳곳에 숨겨져 있는 공깃돌을 찾거나 NPC와의 게임을 이겨 경품응모권을 얻은 후 추첨을 통해 경품을 받아가는 행사이다. 한 사람이 응모권을 여러 장 획득해도 받아 갈 수 있는 상품은 오직 하나로 제한하여, 많은 학우들이 의욕적으로 참여하도록 하였다.

<NPC 게임 중 하나였던 학종이 넘기기, NPC 황승하 (14기초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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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오늘 밤의 주인공! 4(구주 이용권), 3(복합기), 2(냉장고) 상품을 탄

변주이(13화학), 정서린(13생물), 박덕환(14기초교육)학우(왼쪽부터)>

소프트볼

신관 감독 이태연(11물리)학우와 구관 감독 정희원(12물리)학우의 지략대결이 돋보인 승부였다. 정희원 학우는 여학생들은 2루에만 가도 1점이 인정되는 것을 이용해, 남학생타자들이 출루하자마자 대주자로 고한솔(13물리), 이효정(14기초교육) 학우를 기용하는 전략으로 손쉽게 점수를 땄다. 신관 감독 이태연 학우는 처음 소프트볼을 접해본 학생들에게도 골고루 기회를 주며 팀을 이끌었다. 5:5 동점상황에서 4회 초 신관이 1점을 따내면서 앞서나갔고, 4회 말에는 신관 선발투수 문병진(12생물) 학우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키며 6:5 신관의 승리로 끝났다.

풋살

애당초 이름값 높은 선수들이 포진한 구관의 우세가 예상되었으나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노린 신관이 예상외로 대승을 거두었다. 첫 골을 넣은 박누리(13기초교육)학우는 처음에는 힘들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시작해보니 우리 팀의 수비가 좋았고, 첫 골을 넣었을 때는 노익장을 발휘했던 2002년의 황선홍이 된 기분이었다.”고 승리의 기쁨을 표현했다.

<지스트의 엘클라시코. 신관이 구관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

/ 사진제공 = 양지희(14기초교육), 7994529@daum.net>

발야구

여학우들의 체육 능력이 돋보였다. 특히 신관 팀의 변주이(13・화학)학우와 신지우(15・기초교육) 학우가 2루타를 여러 번 선보였고, 이에 경기 시작부터 신관 팀이 리드를 유지했다. 경기는 반전 없이 신관 팀의 승리로 끝났다.

점심시간 및 물총싸움

점심식사로는 락락 컵밥이 제공되었다. 학우들은 점심을 먹고 보물찾기 NPC 게임을 통해 응모권을 추가로 얻기도 했다. 기전공학부 앞 잔디밭에서는 물총싸움이 벌어졌다. 문행위 위원들은 큰 물총을 가지고 보다 유리하게 공격할 수 있었고, 이에 다른 학우들은 미니 물총과 물통으로 대응했다.

<그만 좀 쏴! 문행위 스태프를 상대로 물폭탄을 퍼붓고 있다

/ 사진제공 = 문병진(12생물), eurofighter@hanmail.net>

<무럭무럭 자라렴. 서로에게 물을 주며 즐거워하고 있다.

/ 사진제공 = 문병진(12・생물), eurofighter@hanmail.net>

배드민턴

남녀 혼복 한 경기와 남자 복식 경기 두 경기로 배드민턴 경기가 진행되었다. 남녀 혼복의 경우 신관이 승리를 따냈으나, 남자 복식 경기를 모두 구관이 가져가면서 구관이 최종 점수를 획득하였다. 특히 관심이 집중된 경기는 남자 복식 경기였다. 구관에서는 박승출(13・화학) 학우와 박병용(14・기초교육) 학우가, 신관에서는 이태연(11・물리) 학우와 이규빈(13・전기전산) 학우가 출전하면서 배드민턴 동아리원들 간 고급기술들이 난무하는 접전이 펼쳐졌다.

피구

피구 경기는 각 팀의 여학생들만 출전하여 진행되었다. 첫 번째 경기에서는 먼저 상대팀을 모두 아웃시켜야 승리로 인정되었고, 두 번째 경기는 10분 동안 경기를 하여 더 많은 생존자가 남은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었다. 32선승제였지만 구관 팀이 두 번 연속 승리하면서 경기는 두 번 만에 끝나게 되었다. 특히 이효정(14・기초교육)학우의 실력이 돋보였다.

<피구 경기 두 번째 판의 시작. 신관 측 선수가 우아하고 강력한 공격을 날리고 있다.

/ 사진제공 = 박누리(13기초교육), nuri@gist.ac.kr>

<피구 경기에 집중하고 있는 학생들

/ 사진제공 = 박누리(13・기초교육), nuri@gist.ac.kr>

농구

이번 체육대회에서 가장 열띤 응원전이 벌어진 경기였다. 구관이 선점한 후 3쿼터까지 그 우세를 유지햇으나, 4쿼터에 접어들어 신관 팀이 뒷심을 발휘했다. 경기종료 2분을 앞두고 최인후(15기초교육)학우가 3점 골을 성공시키고 백재우(14・기초교육)학우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면서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경기 막바지에 백재우 학우의 공격이 무효처리 되면서, 35:33의 스코어로 구관이 승리하였다.

<경기 시작합니다! 잔뜩 긴장한 신관 측 선수들.>

<첫 번째 쿼터, 구관팀이 공격을 시도하였지만 신관 팀에게 공을 뺏겼다.>

미션계주

각 팀별로 네 명의 학우가 출전했다. 계주 선수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코끼리 코 돌고 달리다가 사탕먹기, 훌라우프 돌리면서 달리기, 상대편 주자를 태워서 달리기, 카카오톡 이모티콘 흉내 내며 달리기, 네발로 달리기였다. 특히 구관 팀의 마지막 주자인 김홍승(15기초교육)학우가 특유의 꺄르륵 소리로 관중들의 웃음을 유발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최종적으로 신관 팀이 오전에 진행된 소프트볼, 풋살, 발야구에서, 구관 팀이 오후에 진행된 배드민턴, 피구, 농구, 꼬리잡기에서 승리를 가져갔고, 여기에 참여도 점수를 반영한 결과 구관이 총점 1096, 신관이 754점으로 구관이 최종 우승하였다. 추후 인원조사를 통한 상품이 주어질 것이라고 문행위 측은 전했다.

문행위장 최민준(14기초교육)학우는 뿌듯하고 보람차다라며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힘이 들기도 했지만 지난번보다 참여율이 높고 물총싸움 등이 재밌게 진행되어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이정민 기자 julie@gist.ac.kr

<지스트 사람들> ⓵ 10학번 차호준 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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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2015.05.17. 07:00]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는 뭐하지…?” 많은 학우들이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보았을 겁니다. “그냥 대학원 가서 석박사 하면 되겠지…” 정형화된 진로방향에 휩쓸려가는 느낌이 들지는 않으신가요? 그렇지만 진로에 관한 정보를 얻기란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번 <지스트 사람들>은 졸업생들이 선택한 다양한 진로들에 대해 알아보고, 학우 여러분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아직도 미래가 막막하신 분들, 지스캐치가 기획한 <지스트 사람들>을 읽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사진 = 차호준 학우>

<지스트 사람들> 첫 번째 주인공은 10학번 차호준학우입니다. 차호준 학우가 졸업 후 진학한 곳은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기술경영경제정책 협동과정입니다. 이 과정은 기술경영, 기술경제, 기술정책에 관한 학제적인 연구를 위하여 설립된 학과랍니다. ‘기술경영이라는 분야에 대한 연구를 하는 학과이지만, 경영학과에 소속된 경영대학원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합니다.

Q. 대학을 다닐 당시에 생각했던 대학 졸업 후의 진로는 무엇이었나요? 지금의 선택과 같았나요?

A. 대학교에 다닐 당시 여러 진로를 염두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이공계 대학원에 진학하여 기술을 개발해보고 싶기도 하였고, 군대를 다녀온 뒤 기업에 취업하여 일을 해보고 싶기도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현재 제가 진학한 대학원도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염두하고 있었어요. 한때는 창업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을 했던 적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제가 진학한 대학원 진학을 염두하고 있었으니 지금의 선택과 어느 정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Q. ‘기술경영경제정책 협동과정에 진학하셨는데, 대부분의 학우들과는 조금 다른 진로라고 생각되는군요. 진학하신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A. 친구들과 다른 대학원으로 진학한 것에 대해서는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았어요. 대학원 진학에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관심과 흥미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연구하고 싶은 분야의 연구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 대학원을 찾다 보니 이렇게 진학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제가 학부 때 배운 지식을 방법론으로 응용할 수 있으면서 사회과학에 대한 연구를 할 수 있다는 점과 경영, 경제, 정책에 대하여 다재적인 연구가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Q. 현재 대학원에서 배우시고 계신 내용과 대학에서 배운 내용 간 연관성이 있나요? 본인의 생각을 말씀해 주세요!

A. 생각보다 연관성이 많습니다.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과목은 통계학과 컴퓨터 프로그래밍입니다. 통계학은 사회과학의 전 분야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론이며 지스트 대학에서도 개설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프로그래밍은 대학원에서 G-SURF할 때 배웠는데 방대한 데이터를 다루거나 시뮬레이션을 돌리는데 사용되며 실제연구를 할 때 자주 사용됩니다. 이 또한 지스트 대학에서 개설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추가로 지스트 대학에서 1,2학년때 심도 있게 배우는 수학 과목들은 복잡한 통계수식이나 수치 모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외에 지스트 대학 기초교육부에서 개설되는 경제학수업이나 사회학수업도 사회과학분야에 대한 감각과 상식을 배울 수 있다는 측면에서 연관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Q.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들인 노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A. 우리 대학에서 개설되는 다양한 사회, 경제과목을 수강하며 사회과학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감각과 상식을 키웠던 것 같습니다. 또한 학교에서 주어지는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여러 경력을 만들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재학 중 G-SURF및 연구인턴을 하여 다양한 연구경력을 만들었습니다. G-SURF때 흥미롭게 연구했던 연구주제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연구하여 논문으로 발전시켜 해외저널에 개제한 적도 있었고, 대학원 연구 인턴프로젝트에 선발되어 해외학회에서 포스터 발표를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창업대회에 참여하거나 대학에서 수업조교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학생회장으로 재직하여 일했던 경험도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요약하면 학부 때는 우선 여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다방면의 경험을 만든 후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원과 나의 대학시절 동안의 경력과 성취의 연결고리를 찾는 방식으로 입시를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Q. 많은 후배들이 졸업 후 진로에 대해 아직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후배들에게 특히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가요?

A. 지금 돌이켜 생각하니 대학을 다니면서 늘 진로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있을 때보다는 학교가 자리를 잡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우리대학에서 이공계대학원진학 말고 다른 진로를 추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진로에 대한 고민을 지니고 있을 것 같아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고민하고 방황하는 와중이라도 일단은 무엇이라도 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고민만 하면 변하는 것은 없었던 것 같아요. 특히 지금 진로에 대해서 막막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지금 눈앞에 있는 일들이 사소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수록 내 현재의 본분에 충실하면서 삶의 중심을 찾기를 바란다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유재헌 기자 jhyoo@gist.ac.kr

양자 컴퓨터, 어디까지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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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화되는 양자컴퓨터. 세계에서 앞 다투어 개발 노력

[기사입력=2015.05.15. 15:19 ]

<그림 1. 최초의 상용 양자컴퓨터인 128큐빗 D-wave one에 장착된 프로세서>

컴퓨터가 없는 삶은 상상하기 힘들다. 데스크탑, 노트북은 물론 우리가 매일 손에 들고 사는 스마트폰도 고성능 컴퓨터다. 이는 개인을 넘어 학교, 정부기관, 국가에게도 해당된다. 컴퓨터 없이는 현재 시스템 유지가 불가능하다. 이러한 거대한 수요에 힘입어 컴퓨터 산업은 눈부신 발전을 이어왔고, 실리콘 기반의 하드웨어들은 한계치를 향해 상향평준화 되는 추세다.

그러나 최근 들어 양자 컴퓨터가 등장하면서 컴퓨터 능력의 한계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캐나다의 D-wave systems사가 2011년엔 128큐빗으로 이뤄진 세계 최초의 상용 양자컴퓨터 ‘D-wave one’, 2013년엔 512큐빗의 ‘D-wave two’을 선보인 것이다. 학자들은 양자컴퓨터가 기존 슈퍼컴퓨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연산 처리속도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암호해독, 신약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양자 컴퓨터는 어떻게 작동하며 어디까지 개발됐을까?

양자 컴퓨터의 원리 = 고전역학의 작동방식을 고수하는 기존 컴퓨터에서 양자적인 효과는 방해물처럼 여겨진다. 이를 제거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기도 하다. 반면 양자 컴퓨터에서는 양자 효과가 주된 작동원리로 이용된다.

일반 컴퓨터는 비트(bit, binary digit)를 단위로 연산한다. 반면 양자 컴퓨터는 큐빗(qubit, quantum bit)을 사용한다. 다른 점이라면 비트는 01을 표현할 수 있지만 큐빗은 01 그리고 그 둘의 중첩(Superposition)상태로 나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양자계가 파동의 중첩성을 갖기 때문이다.

<그림 2. 슈뢰딩거의 고양이. 50%의 확률로 독약병이 깨지도록 설계되어 있다. 상자를 열어보기 전까진 고양이가 산 상태와 죽은 상태가 중첩(Superposition)되어 있다가 상자를 열어보면(측정하면) 산 상태 또는 죽은 상태로 붕괴된다. 그림=문지환>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양자컴퓨터는 연산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어떤 함수의 근을 찾는 과정을 생각해보자. 그리고 그 근이 0부터 1023 사이에 있다고 가정하자. 하나씩 대입해가며 근을 판별하는 시스템에서, 10개의 비트를 가진 고전 컴퓨터는 0에서 1023까지 하나하나 대입해가면서 최대 1024번을 연산해야한다. 이에 반해 10큐빗의 양자 컴퓨터는 0부터 1023까지 수를 중첩시켜 한 번에 해를 얻을 수 있다.

즉 양자 컴퓨터는 중첩 원리를 이용하여 병렬적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이다. 물론 기존의 컴퓨터로도 병렬계산을 할 수 있다. 하지만 10개의 큐빗을 가진 양자 컴퓨터를 대체하려면, 10개의 비트를 가진 컴퓨터 1024( )대가 있어야 한다. 100개의 큐빗을 가진 양자 컴퓨터가 한 번에 할 연산을 고전 컴퓨터로 대체하려면 , 즉대가 필요한 것이다. 즉 양자 컴퓨터의 경우 큐빗 숫자 증가할수록 계산 속도가 지수적으로 증가하는데 반해 기존 컴퓨터의 경우 비트 숫자가 증가할수록 선형적으로 증가한다.

그렇다면 중첩효과가 양자컴퓨터의 계산 속도를 어떻게 높여주는 것일까? 이는 얽힘(Entanglement)이라는 양자현상 덕분이다. 아인슈타인이 양자역학의 패러독스로 제시했던 이 현상은, ‘한 입자를 측정하는 행위가 다른 입자의 상태를 변화 시키는 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어 두 개의 전자에 대해서 위쪽 스핀을 0, 아래쪽 스핀을 1이라고 할 때, 첫 번째 전자와 두 번째 전자의 스핀상태를 다음과 같이 표기하자.

(0,0) : 두 전자 모두 위쪽 스핀

(0,1) : 첫 번째 전자는 위쪽 스핀, 두 번째 전자는 아래쪽 스핀

(1,0) : 첫 번째 전자는 아래쪽 스핀, 두 번째 전자는 위쪽 스핀

(1,1) : 두 전자 모두 아래쪽 스핀

이 네 가지 경우가 중첩된 계(System){ (0,0) (1,0) (0,1) (1,1) } 라고 할 때, 첫 번째 전자의 스핀을 0이라고 측정한다면, 계는 { (0,0) (0,1) }로 붕괴된다. 이 때 두 번째 전자의 스핀이 0일수도, 1일수도 있으므로 첫 번째 전자의 측정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즉 얽혀있지 않다. 하지만 둘 다 위쪽 스핀을 가지는 (0,0)과 둘 다 아래쪽 스핀을 가지는 (1,1)상태가 중첩된 { (0,0) (1,1) }이라는 계에서는 첫 번째 전자를 측정함에 따라 계가 { (0,0) } 이나 { (1,1) } 중 둘 중에 하나로 붕괴되므로 두 번째 전자의 스핀이 0 또는 1로 정해져 버린다. 즉 이 계는 얽혀있는 것이다.

고전 컴퓨터는 AND, OR, NOT 등의 논리연산을 수행할 수 있고 각각의 논리소자를 게이트라고 부른다. 여기서 AND 게이트와 NOT 게이트를 결합한 NAND 게이트만을 가지고 사칙연산, 비교 등을 포함하여 모든 알고리즘을 수행할 수 있다. 양자 컴퓨팅에서는 CNOT 게이트라는 논리소자를 이용해 얽힘 상태를 만들 수도 있고 반대로 풀 수도 있다. 또한 CNOT 게이트만을 조합하여 원리적으로는 모든 알고리즘을 수행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림 3. 최초로 양자컴퓨터라는 개념을 고안해낸 리처드 파인만>

양자 컴퓨터의 탄생과 발전 = 1982년 리처드 파인만(Richard Phillips Feynman)은 양자 컴퓨터라는 개념을 처음 제시했다. 당시 물리학자들은 양자계의 문제를 풀 때 컴퓨터의 용량에 비해 계산해야할 양이 압도적으로 많아 실용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파인만은 양자계를 계산할 때 양자계만의 성질을 이용해 새로운 차원의 컴퓨터를 만들면 계산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고, 양자계를 잘 모사(simulation)하는 데 이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3년 뒤, 1985년 옥스퍼드 대학교의 데이비드 도이치(David Elieser Deutsch)가 양자 알고리즘을 제안하면서 그 개념을 구체화했다. 양자 컴퓨터의 효용을 증명한 것이다. 하지만 그때만 해도 사람들은 도이치의 양자 알고리즘이 별 쓸모가 없다고 생각했다. 더욱이 양자 컴퓨터가 현실화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않았다.

양자 컴퓨터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994년 벨연구소의 피터 쇼어(Peter W. Shor)소인수 분해 알고리즘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암호를 만들 때 가장 강력한 암호 체계 중 하나가 공개열쇠암호체계인데, 곱셈하는 것보다 소인수분해하기가 훨씬 더 어렵다는 점을 이용한다. 예를 들어 13×17을 계산하는 것보다 1317을 곱한 221이 소수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이 더 어렵다. 300자리의 수를 소인수분해 하려면 기존 컴퓨터로 우주의 나이보다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충분히 유용한 암호체계인 것이다.

쇼어에 이어 같은 벨연구소의 로브 그로버(Lov Kumar Grover)에 의해서 양자 알고리즘이 개발됐다. 그로버의 양자 알고리즘은 효율적인 데이터 검색 알고리즘으로, 하나하나 숫자를 대입해가면서 답을 확인할 때 더 빠르게 답을 찾는 알고리즘이다. 소인수분해 알고리즘양자 알고리즘이 개발되면서, 충분히 빠르게 연산할 수 있는 기계만 있으면 암호를 해독할 수 있게 됨으로써 양자 컴퓨터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더욱이 암호 문제는 금융 분야뿐만 아니라 국가기밀과 관련해서도 문제가 될 수 있기에 대학 및 기업은 물론 정부기관까지 지원에 나서며 양자컴퓨터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그 결과 가장 먼저 등장한 양자 컴퓨터 하드웨어는 미국표준기술연구소(NIST)에서 1995이온 덫(ion trap)’ 방법을 이용한 것이다. 이로써 전기장을 이용해 이온을 띄우고 각 이온들의 스핀을 큐빗으로 생각하여 기본적인 게이트를 구현 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양자 알고리즘이 실험적으로 구현된 것은 1998년 핵자기공명을 이용한 방법이었다. 당시 2큐빗의 핵자기공명 양자 컴퓨터로 여러 가지 알고리즘을 구현해 냈다. 핵자기공명 양자 컴퓨터는 핵스핀을 큐빗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결맞음 시간이 길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빠르게 발전해 나갔지만 일정 이상 큐빗을 구현하고 제어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결맞음 시간이란 1이나 0 상태가 외부 간섭을 견디고 유지되는 시간으로, 결맞음 시간 안에 계산을 끝내야하기 때문에 양자 컴퓨터 구현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다.

양자 컴퓨터의 하드웨어 구현은 이 외에도 광학 양자 컴퓨터, 초전도링, 양자 공진기 등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연구되었다. 각 방법에 따라 큐빗으로 사용하는 물리량 또한 에너지상태, 전하의 수, 스핀 상태, 광자 상태, 양자화된 자속 등으로 다양하다. 아직까지 어떤 방법이 최종 승자가 될지 알 수 없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 후보가 좁혀져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양자 컴퓨터, 어디까지 왔나? =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양자 컴퓨터는 단연 D-wave systems사의 제품이다. D-wave systems2013년에 512큐빗의 ‘D-wave two’를 개발해 구글과 나사에 판매한 바 있으며, 올해는 1024큐빗의 양자 컴퓨터를 선보일 계획이다. 하지만 최초의 상용 양자 컴퓨터라는 타이틀에는 여러 논란이 따랐다. D-wave에 적용된 양자 어닐링‘(Quantum Annealing)방식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양자 게이트 방식의 양자 컴퓨터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양자 어닐링은 복잡한 수학 함수의 전역 최솟값(global minimum)을 찾기 위한 기술로서, D-Wave의 프로세서는 양자 어닐링 프로세스를 수행하기 위해 특화된 것이다.

<그림 4. D-wave는 초전도체인 니오븀(Nb)과 조셉슨접합을 이용하여, 회로의 전류로부터 생성된 자기장의 방향을 큐빗으로 사용한다.>

D-wave systems측은 현재 학자들이 추구하는 형태의 범용 양자 컴퓨터는 당장 구현하기 힘들지만 자사에서 개발한 컴퓨터는 특정 문제들에 특화된 컴퓨터라는 입장이다. 20136월 네이처에 발표된 UCS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D-wave systems사의 양자 컴퓨터가 기존 컴퓨터와는 다른 양자효과를 이용한 것이 확실하다고 알려졌다. 또한 어떤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 컴퓨터에 비해 월등한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D-wave 양자 컴퓨터에 대한 논란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의 마티아스 트로이어(Matthias Troyer)등의 연구팀은 디웨이브 컴퓨터와 일반 컴퓨터에게 특정한 연산 문제를 풀게 하고, 그 연산문제의 규모가 커질 때 문제풀이 시간이 각기 얼마나 늘어나는지를 측정해 비교했다. D-wave의 양자 어닐링 알고리즘과 일반 컴퓨터의 모사 어닐링을 비교한 것이다. 그 결과 연구팀은 양자 컴퓨터에서 나타나는 연산 속도 향상의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이렇게 D-wave 양자컴퓨터 성능에 관한 논쟁은 계속되고 있음에도, D-wave 외에도 미국, 캐나다, 일본, 유럽을 중심으로 양자 컴퓨터 개발이 세계 곳곳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일례로 구글과 나사는 2013년부터 양자인공지능연구소(QuAIL)를 공동으로 설립하고 초전도 전자기술에 기반 한 새로운 양자 정보처리 장치를 설계제작에 나섰다. 2014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IBM이 양자 컴퓨터개발에 착수를 공식화했으며, 미국 국가안보국(NSA)또한 보안용 암호를 무력화할 수 있는 양자 컴퓨터 개발에 797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레이저 네트워크 방식의 신형 양자 컴퓨터, 실리콘 기반의 양자 컴퓨터 등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또한 불과 며칠 전,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원이 최초 양자컴퓨팅 OS‘t|ket>’ 을 개발했다고 알려졌다. 케임브리지 대학 뿐만 아니라 옥스퍼드대, 워털루대, MIT, Caltech 등도 관련 연구센터를 두고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외국에 비해 투자가 많이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한국내에서도 양자 컴퓨터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해 영국 옥스퍼드대와 차세대 ICT 플랫폼·양자컴퓨터 개발 협력협정 체결을 하고 본격 협력을 진행 중이다. 향후 신소재, 첨단부품 및 센서, 무선통신, 광통신 등 분야에서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서울대와 카이스트, 포스텍, 연세대 등에서 양자 컴퓨터 관련성과를 내고 있으며, 우리 학교의 경우 광양자정보처리센터(PIP)에서 양자 로직게이트, 양자메모리, 양자통신 관련 연구를 수행 중이다.

김동욱 기자 kimdongwook@gist.ac.kr

[근로자의 날 특집] 캠퍼스에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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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2015.04.30. 23:17 ]

오는 51일은 근로자의 날이다. 근로자의 노고를 위로하고, 근로의욕을 더욱 높이기 위한 날이다. 우리 학교 안에도 묵묵히 제 몫을 다해주는 이들이 있다. 자주 마주치지만, 스쳐지나가기 쉬운 학내 근로자 분들을 만나보았다.

<사진 = 기숙사 A동 청소를 맡고 계신 임명숙(왼쪽), 채점덕(오른쪽)씨>

기숙사 A동의 청소를 도맡고 계신 채점덕(52).

Q. 근무하신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A. 과기원에서 일한지 올해로 15년이 되었어요. 대학원 기숙사에서 10년 동안 일했고, 대학교 기숙사가 지어지고 나서는 이곳에서 일했네요. 아침 8시부터 일을 시작해서 4시 반에 퇴근하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어요.

Q. 학생들이 인사는 잘하나요?

A. 잘 하는 학생들은 인사를 꼬박꼬박해주어요. 새내기들은 수줍고 어색해서 인사를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 우리가 먼저 인사를 하기도 해요. 다들 내 자식 같아서 정이 가요.

Q. 일하는데 보람이 있다면?

A. 가정에 보탬이 되니깐. 자식들에게 용돈을 조금이라도 더 주면 맘이 편하잖아요. 또 젊은 친구들이랑 있으니깐, 아들 둘이 있어서 남학생들이 참 예쁘더라고요. (웃음)

Q. 기억 남는 일화가 있다면?

A. 대학원에 있을 적 이야기에요. 집나와 밖에서 살다보면 가끔 엄마 밥이 그리울 때도 있잖아요. 저도 자식 둘이 있다 보니, 대학원생들에게 가끔씩 밥을 해서 먹이곤 했어요. 그런데 그 학생들이 어버이날에 꽃바구니도 주고, 요즘 들어서는 그 학생들이 잘 되어서 가끔씩 안부전화가 오는데 참 고마워요.

Q. 식사와 휴식은 어떻게 하나요?

A. 신관 101호에 장애인실이 있는데, 비어있어 그 곳에서 쉬고 있어요. 반찬은 따로 가져오고 밥만 거기서 해서 먹어요.

Q. 힘든 점이 있으시다면?

A. 이곳 기숙사 A동이 원내에서 가장 많은 쓰레기가 나온다고 해요. 학생 수가 늘어나서, 월요일에는 쓰레기봉투 100L들이로 12개가 나올 정도에요. 그런데 올해 들어 이곳을 담당하는 미화원이 3명에서 2명으로 줄어 일이 고될 때가 많아요. 구관이 신관에 비해 동아리방도 청소해야하고 일이 더 많은데, 꼭 직원을 3명으로 늘렸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Q. 학교에게 바라는 점은?

A. 용역계약으로 일하다보니, 우리는 학교에 목소리를 낼 힘이 없어요. 교직원 노조는 있지만 우리는 용역이라 노조가 없는데다가, 매년 계약을 갱신하거든요. 그래서 오래 일한다고 해서 임금이 올라가는 경우도 없어요. 근로자의 날이면 학교에서 배려차원으로 회식 자리라도 마련해주면 좋겠는데. 그런 게 없어서 섭섭한 점이 있긴 해요.

그런 점은 둘째치더라도, 무엇보다도 구관 분리수거장도 신관처럼 바꾸어주었으면 좋겠어요. 구관 분리수거장은 위의 천장이 짧고, 분리수거 구분이 잘 되어있지 않아요. 그래서 아침마다 분리수거장의 쓰레기들을 다시 분리수거를 해야 하는데, 비가 오면 비를 그대로 맞아야하고 겨울이 되면 또 손이 시려 처량하기도 해요.

Q.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은?

A. 분리수거에 조금만 신경을 써주었으면 좋겠어요. 학생들이 분리수거를 조금만 신경써주면 우리가 일이 편해져요. 그리고 주말에는 우리가 쉬는 날이라 월요일이 되면 쓰레기가 정말 많이 쌓여요. 그러다보니 월요일 아침부터 기진맥진해지는 경우가 많아요. 주말에 버릴 쓰레기를 금요일 오전 전에 쓰레기를 미리 버려준다면 고마울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작은 소망이 있다면?

A. 전원주택을 지어서 노후를 건강하게 잘 보내는 것이 작은 소망이라면 소망이에요. 지금은 생각대로 준비가 차곡차곡 돼가고 있어 기뻐요.

대학 기숙사 관리 일을 맡고 계신 정성태(63)

Q. 근무하신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A. 처음 일했던 날을 정확히 기억해요. 201121일이었어요. A동 기숙사가 처음으로 지어졌을 때였죠. 올해로 만 43개월이 다되어가네요. 다른 선생님과 24시간씩 교대근무를 하고 있어요.

Q.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A. 작년에 한 학생이 베트남을 갔다 와서 조그마한 선물을 준 적이 있어요. 고맙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해준 것도 없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죠.

Q. 힘든 점이 있다면?

A. 특별히 힘든 것은 없어요. 다만 학생들이 너무 인사를 잘해서 그게 문제에요. (웃음) 학생들이 마주치면 99.9%는 인사를 하다 보니 나가기가 부담되어 일부러 바닥을 보고 걸을 정도에요.

Q.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A. 생활 수칙을 잘 준수해주어서 너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650명이 넘게 사는데도 이렇게 말썽 없이 분위기가 좋은 대학 기숙사는 몇 없을 거예요. 모난 학생이 없어요. 그저 지금같이 하던 대로 잘 해주었으면 해요. 덕분에 과기원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어요. 다만 관리인으로서 가장 불안한 것이 화재에요. 아직까지는 크게 불이난 적은 없지만, 방 안에서 전열 기구는 사용하지 말아주었으면 합니다.

Q. 앞으로의 꿈은?

A. 내 나이가 60이 넘었어요. 젊을 때는 삶에 큰 목표가 있었겠지만, 우리 나이가 되면 은퇴할 나이이고, 명예를 쌓고, 돈을 버는 시기는 이미 지났죠. 작은 소망이라면, 그저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거예요. 내면을 아름답게 가꾸고, 인격을 쌓고 싶어요.

대학 A2층과 4층 청소를 담당하시는 서복희(61).

Q.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시나요?

A. 아침 7시 반까지 출근해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강의실과 화장실 청소에요. 아침에 학생들이 오기 전에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강의실을 쓸고 닦는답니다. 그리고 숨 돌리면 점심시간이에요. A동 지하 1층에 용역실이 있는데, 거기서 각자 가져온 도시락을 가지고 끼니를 해결해요. 그러고 나서 4시 반까지 일하고 퇴근한답니다.

Q. 일하는데 보람이 있다면?

A.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공부를 잘 도울까 생각하며 일하고 있어요. 비록 청소부이고, 몸이 고달프긴 하지만, 과기원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이 있어요. 또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일한다는 점과, 앞으로 큰 인물이 될 친구들을 위해서 일한다는 것이 뿌듯합니다. 또 행정직원 분들이 살갑게 대해주어 고맙네요.

Q. 힘든 점이 있다면?

A. 청소하는 게 제 일이니까 일이 고되긴 하지만 괜찮아요. 다만 학생들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물을 꼭 내려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아침에 오면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도 학생들이 깨끗하게 쓰는 편이에요.

Q. 학생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A. 실수로 물건을 두고 가는 학생들이 많은데, 학생들이 바빠서 그런지 찾아가는 경우가 많지 않아요. 잃어버린 것들을 바로바로 찾아갔으면 좋겠네요. 또 재활용통이 구분이 잘 안되어 있어서 재활용이 잘 되는 편은 아니에요. 그리고 음료수나 커피를 강의실에 카펫에 흘리면 잘 닦이지 않고 자국이 남으니 조심해주었으면 해요. 지우개 가루의 경우는 바닥에 뿌리지 말고 책상에 놔두면 허리를 덜 숙여도 되어 고맙겠어요.

Q.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우리는 최저시급 5580원을 받고 일해요. 한 달에 110만원 남짓을 받는 거죠. 용역업체를 2번 거치다 보니 그래요. 나라에서 최저시급을 조금이라도 올려주었으면 좋겠어요. 매년 계약을 갱신하다보니 우리의 목소리를 내기가 힘들거든요. 또 정년이 60세까지인데, 연장을 조금 해주면 좋겠어요.

Q. 작은 소망이 있다면?

A. 건강이 허락한다면, 오래오래 일하고 싶어요. 비록 하찮은 일일 수도 있고, 사회의 밑바닥에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해요.

대학 건물을 관리하시는 허복용(62).

이곳에서 일한지는 4년이 되었어요. A동 건물을 지은 1110월부터 일하기 시작했어요. 맡은 일은 대학 A,B,C동의 시설물, 기자재 관리와 점검이랍니다.

Q.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나요?

A. 아침 8시에 출근해서 밤 9시까지 일해요. 1시부터 5시까지는 휴식시간이긴 한데, 보통 사무실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Q. 학생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A. 학생들이 전체적으로 건물을 깨끗하게 쓰는 편이에요. 다만 부탁을 하자면, 강의실과 독서실을 사용할 때 뒷정리를 잘하고 갔으면 좋겠어요. 쓰레기를 조금 치우고 불을 끄고 가면 다음 사용자가 기분 좋게 쓸 수 있잖아요. 또 자전거를 정문 앞에 놓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안내문을 붙이고서는 그런 경우가 많이 줄긴 했지만요. 학생들이 지나가는 통로인데, 안전사고가 나면 안 되잖아요. 그리고 화장실을 사용하고 나서는 물을 꼭 내려주세요. (웃음)

Q.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학생들이 다들 착해서, 부딪히고 싸울 일이 없어요. 덕분에 학생들이 학교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봉사한단 마음으로 즐겁게 일할 수 있답니다.

Q. 작은 소망이 있다면?

A.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학생들을 위해서 일했으면 좋겠네요.

백승혁 기자 bsh3681024@gist.ac.kr

[4컷만화] 여러분들에게 1년은 어떤 시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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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환 기자 mjh5030@gist.ac.kr

“공부하고 싶어졌어요!” 신축된 중앙도서관에 학우들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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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2015.04.07. 17:11]

지난 6, 중앙도서관이 2년에 걸친 공사를 마치고 드디어 문을 열었다. 신축된 중앙도서관에는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열람실, 그룹스터디룸과, 문화 활동 및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베이커리 카페, 소극장, 전시실 미디어 감상실이 생겼다. 기존의 LG도서관이 서고 소장 및 반납과 대출을 목적으로 이용되었다면 중앙도서관은 문화, 휴식, 학습을 목적으로 이용될 예정이다.

<사진 = 2층에서 바라본 도서관 내부 전경>

중앙도서관, 어떤 것이 있나

4F

미디어감상실(3인용 4인실)

3F

그룹스터디룸(10인용 6), 강의실(30), 1열람실

2F

그룹스터디룸(5인용 6, 8인용3), 개인열람실(22)

1F

소극장(50), 전시실, 베이커리 카페

 

중앙도서관 1층에는 소극장, 전시실, 베이커리 카페가 있다. 학생들은 베이커리 카페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커피를 마시며 쉴 수 있다.

소극장은 영화상영, 연극, 교육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학생들은 Lab, 동아리 등 단체로 소극장을 예약하여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도서관에 비치된 DVDBlu-ray를 대출하여 볼 수 있다. 소극장에서는 영화동아리 <시너지>의 자체 영화 상영과 연극동아리 <지대로>의 공연도 계획되어 있다.

전시실에는 사진과 그림 등을 전시할 수 있다. 사진동아리인 <빛으로>의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사진 = 열람실 전경>

2층과 3층에는 그룹스터디룸과 열람실, 강의실이 있다. 그룹스터디룸은 총 15개이며 5인용, 8인용, 10인용 방으로 다양하다. 회의, 그룹스터디, 팀플레이 등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방 안에는 화이트보드와 모니터가 있어 시청각 자료도 활용가능하다

열람실은 개인열람실과 일반열람실로 나뉘어져있으며 약 150명을 수용할 수 있다.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장소가 더욱 늘어난 셈이다.

4층에는 세 명 정도가 사용할 수 있는 미디어 감상실이 네 개있다. 도서관에 소장된 DVDBlu-ray등 자신이 원하는 자료를 대출하여 감상할 수 있다.

<사진 = 스터디룸 8인실>

도서관 운영 방식은

도서관 내 공간들은 기본적으로 예약제로 운영된다. 예약은 지스트 도서관 홈페이지(http://library.gist.ac.kr)에서 할 수 있다. 단 열람실은 예약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미디어 감상실, 소극장의 경우 도서관에 비치된 DVDBlu-ray 자료를 대출받아 사용할 수 있다.

구 분

운영 시간

LG도서관

09~21

중앙도서관

08~24

운영시간은 LG도서관의 경우 9시부터 21시까지, 중앙도서관은 8시부터 자정까지이다.

학우들의 반응은?

중앙도서관에 대한 학우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다른 어떤 도서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갑자기 공부하고 싶어졌다. 주말에 도서관에서 살아야 겠다라며 중앙도서관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최락길(14·기초교육) 학우는 도서관 시설이 너무 좋다. 공부할 마음이 없더라도 일단 도서관에 있고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도서관이 자정까지만 운영되어 아쉬움을 표하는 학생들도 있다. 홍윤기(14·기초교육)학우는 외국 유명 대학 도서관을 포함하여 국내의 포항공대, 카이스트, 유니스트 등 대학도서관은 열람실을 24시간 개방한다. 우리학교도 이와 같이 열람실만이라도 24시간 운영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 대학의 많은 예체능 수업들은 9시에 마치며, 융합강의도 9시 정도에 끝난다. 때문에 22~24시부터 공부를 시작하는 학우들이 많다.

심규대 기자 dk2998@gist.ac.kr

 

조선의 여인들, 지스트에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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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 이벤트, 성공적

[기사입력=2015.04.02. 04:45 ]

<한복을 맞춰 입은 여학우들 / 사진제공 =박미림(화학13)>

41일 만우절을 맞아 이벤트를 준비한 학우들이 우리 대학에 생기를 더해주었다.

13학번 김민희, 박미림, 변주이, 송은선, 정서린, 조희지 학우는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캠퍼스에 나타났다. 비녀와 손가방까지 맞춰 학우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평소 입기 어려운 한복을 만우절에 입어보자는 아이디어에 찬사를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정서린(13·생물)학우는 친구들과 일본 여행을 갔을 때, 기모노와 유카타를 많이 입고 다녀서 우리도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입어보니 한복이 참 이쁘고, 많은 관심을 가져줘서 고마웠다. 내년엔 조금 더 많은 학생들이 함께해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교복을 입고 나타난 학우들도 있었다. 14학번 김아린, 이수진, 이효정, 최윤창 학우가 그들. 오랜만에 교복을 입으니 고등학교 시절이 그리워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후배인 듯 농담을 하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정민 기자 julie@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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