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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계 합리적 질서 논하다’ 토론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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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의 국정참여, 수직적 관계 해결, 성 평등의식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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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토론회 패널로 참석한 지스트 융합기술원 임춘택 교수, 이흥노 지스트 연구처장, 이정무 서울시립과학관장, 한은미 과학실천연합 호남대표, 김가환 전 지스트대학 총학생회장,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의 홍성주 박사>

‘과학기술계의 합리적 질서’에 대해 논하는 토론회가 1월 19일 오후 3시 지스트 오룡관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지스트 중진교수들과 이공계 대표들, 지스트대학 학생대표가 토론에 참여해 이공계 현실에 대한 생생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토론 패널로는 이흥노 지스트 연구처장, 지스트 융합기술원 임춘택 교수,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의 홍성주 박사, 한은미 과학실천연합 호남대표, 김가환 전 지스트대학 총학생회장이 참여했다. 이날 토론회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 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과 문승현 지스트 총장,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이상천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IMG_3139<같은 테이블의 왼쪽부터 문승현 지스트 총장,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 김가환 학생회장,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이상천 이사장이 토론회를 참관하고 있다.>

과학기술이 세상을 바꾸는 사상이 되고 있어

합리적 과학이 국정에 참여해야 vs 문제만 푸는 교육 탈피가 우선

토론회에 앞서, 지스트 융합기술원 임춘택 교수는 ‘이공계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국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내용의 발표를 했다. 임 교수는 공자, 플라톤 등의 사상가가 있었던 2500년 전의 시대뿐만 아니라 현재 또한 에디슨, 스티브잡스, 빌게이츠 등의 ‘기술 사상가’들이 있는 사상의 시대라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기계, 전자, 화학, 바이오 등의 공학·자연과학 또한 ‘기술사상’, ‘과학사상’이라고 칭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라고 밝히며 이에 따라 ‘기술 사상가’들이 국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기술사상’이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가환 전 지스트대학 총학생회장은 이공계의 정치참여가 이루어지기 위하여, 그에 맞는 교육의 변화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총학생회장은 임 교수의 발표에 대해 과학 우월주의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며 “임춘택 교수님이 이공계를 중심으로 인문계와 융합해야한다고 말씀하신 것에 대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돈이 될 연구만 하면 된다고 주입받는 사회에서 학생들은 문제 푸는 교육을 우선적으로 받고 있다. 철학·경제를 안 배우는 현재 교육상황에서 이공계 학생들이 갑자기 정치에 대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합리적 소통 가로막는 수직적 관계 해결해야

토론 패널 외 참여자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 고등학생은 “어린 사람 입장에서는 좋은 생각이 있어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 말할 수 없게 될 때가 있다. 이럴 때 절망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수직적 관계는 합리적인 사고가 반영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의 홍성주 박사는 “연구실 조사에서도 교수 등의 상급자들은 연구실·조직의 분위기가 수평적이라고 생각하는데 반해 대학원생, 참여연구원, 연구조원 분들은 아주 소통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홍 박사는 “민주주의는 아주 귀찮고 오래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다. 그래서 단박에 해결하는 방법은 없다. (조금씩 해결해나가는) 방법으로는 소통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상급자 분들은 정말 그렇게 행동해야 한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그 다음으로는 용기내서 문제제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질문하는 것이 없다면 합리적인 소통관계가 불가능하므로 서로 성장해 합의점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흥노 지스트 연구처장은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서 리더로 온 검증된 분에 대한 존중 또한 필요하다. 나중에 더 경험을 쌓아 그 입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보라”며 “모두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해 시행한 결정에 대해 대다수 사람들이 경험이 부족하거나 자신에게 피해가 온다는 이유로 옳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사회진보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성평등 의식 실현 위해선 교육계가 각성해야

한은미 과학실천연합 호남대표는 과학기술계에서의 비합리적인 일에 대한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내가 다닐 때는 공대에 여학생이 매우 드물었고 여학생이라는 이유로 연구조장이 되지 못하는 등의 불평등을 받는 일들이 흔했다”고 말했다. 한은미 대표는 “과거보다 많이 나아졌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과거보다) 많이 나아진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평등한 교육의 기회가 보장되지 못하는 구조가 현재에도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성으로 인해 차별받는 일이 없도록 과학기술계 구조의 개선, 교육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수와 교육계가 각성해서 성 평등의식을 교육에도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한 대표는 “택시를 탔을 때 (직장에 다니는 자신을 보며) 택시기사로부터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성 차별은 이공계뿐만 아니라 사회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은 “호칭의 개선이 수직적 위계질서와 성 평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의 하나”라며 “형·누나 등의 호칭을 부르는 순간부터 토론이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 관장은 “교수에게는 어렵더라도 실험실 구성원끼리라도 이름 뒤에 님을 붙이는 방법을 통해 토론을 원활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승현 총장 과학기술계의 합리성 위해선 우리 사회의 합리성도 실현되어야

문승현 총장은 토론회 직후 <지스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이야기 중 과학기술계의 문제는 우리 사회의 다른 부분과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느꼈다. 과학기술계가 더 합리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많이 있어야 한다”며 과학기술계의 역할을 강조했다. 문 총장은 “과학기술계의 합리성을 위해서 우리 사회의 합리성도 실현되어야 한다”며 과학기술계의 구조적 개선을 위해선 정치권에 잘 정리되고 근거가 되는 개선안을 전달하는 것 또한 과학기술계가 해야 할 일이라며 과학기술계의 사회역할론 논의를 강조했다.

 

김수호 기자 soohoda0501@gist.ac.kr

지스트대학 소방훈련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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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훈련에 참여한 한 학생이 소화기를 사용해보고 있다. 사진 = 박희수

참여학생 “소화기 처음 사용… 도움될 듯”

소방훈련에 참여한 한 학생이 소화기를 사용해보고 있다. 사진 = 박희수
소방훈련에 참여한 한 학생이 소화기를 사용해보고 있다. (사진 박희수)

“알려드립니다, 화재가 발생하였습니다.”

지난 7일 오전 7시 30분부터 약 5분간 지스트 대학기숙사에는 비상 사이렌이 울렸다. 12월 추위에 도톰한 패딩을 입은 학생들이 한숨을 쉬며 비상계단을 터덜터덜 내려갔다.

이날 지스트 시설운영팀은 대학기숙사 A동 1층 복도에서 화재가 발생할 때를 가정하고 대피요령과 소화기 사용방법을 20분간 교육했다. 약 30여 명의 학생이 지스트 대학기숙사 앞 옥외광장에는 모여 소방훈련을 받았다. 몇몇 학생들은 장작불에 소화기를 분사해보기도 했다.

지스트 대학기숙사는 매년 소방훈련을 하고 있다. 올해는 작년과 다르게 기숙사 각 호실의 문을 두드리지는 않았다. 김일영 시설운영팀장은 “작년엔 (문을 두드려서) 7~80명 정도가 훈련에 참여했다”라고 말했다. 올해 훈련은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내려고 문을 두드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한편 학생들은 소방훈련이 너무 이른 시각에 진행되는 것이 아니냐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오전 8시 이후면 수업이나 다른 용무로 기숙사 내에 없다고 판단해서 이른 시각에 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소방훈련에 참여한 한 학생은 “처음으로 소화기를 사용해봤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며 훈련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숙사 전체 정원보다 참여율이 적은데 그것은 조금 아쉽다”라고 말했다.

 

박희수 수습기자  phs@gist.ac.kr

[만평]그네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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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에 대한 몇 가지 질문-조성은 박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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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성 은 (지스트 상담경력개발센터 상담실장)

질문 1. 상담실에 사람들 많이 와요? 질문 2. 보통 어떤 문제로 상담해요? 질문 3. 이상한 애들은 몇% 정도 돼요?

내가 듣게 되는 가장 흔한 질문들이다. 이 글을 읽게 되는 분의 이해를 돕 기 위해 용어 몇 가지 먼저 정리하고 싶다. 상담자란 ‘상담을 해주는 사람’ 이며 내담자란 ‘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람’을 말한다. 자, 그럼 질문의 답을 정리해 보자.

질문 1의 답. 상담실에 상담하러 오는 사람들은 많다. 우리 센터의 경우 2013년 6월 개소한 이후 2013년 770 건, 2014년 1,578건, 2015년 2,165건 10월까지 1,814건의 상담이 이루어졌다. 질문자는 “아, 그래요? 생각보다 이용자가 많네요. 그런데 왜 내 주변에는 상담실 간다는 사람이 없지?”라 고 말한다. 상담실 간다고 SNS에 공지하지는 않을 테니 다른 사람은 모를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질문 2의 답. 어려운 문제다. 오직 단 한 가지 문제로 상담하는 사람은 아주 적다. 내담자에게 가장 신속하고 긴급히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한가지 일 수 있으나 사실 그 문제는 다른 문제와 연결되어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취업 or 대학원 진학으로 고민하며 상담실을 방문한 학생이 있다고 하자. 이것은 단순히 진로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진로문제는 성적과 깊이 관련 되어 있으며(학업 문제), 가족들의 기대와 갈등(가족 문제), 개인적 성향(성격 문제)도 관련되어 있다. 그래서 2번 질문을 받게 되면 “음 여러가지 문제로 와요”라고 애매하게 답할 수밖에 없다. 명쾌한 답을 드리지 못해 질문 자에게 죄송하다.

질문 3의 답. 이것은 더 어려운 질문이다. ‘이상한 애들’의 정의가 무엇일까부터 힘들다.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것은 참 어려운 문제다. 일반적으로 표준화 검사를 통해 정상과 비정상을 진단하게 된다. 표준화 검사는 정상분포를 가정하여 설명하기 때 문에 T 점수 50점을 평균으로 40~60 점을 정상으로 진단한다. 즉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왔다는 것은 이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내가 비슷하다는 뜻일 뿐이다. 조금 비틀어서 설명하자면 다른 사람과 비슷한 점수가 나왔다고 해서 나의 심리적 고통이 줄어들거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미디어에서 보면 인구 중 우울이 몇%, 불안 장애를 겪는 사람이 몇%라는 통계치를 본다. 이러한 값은 정책을 결정하는 데는 좋은 자료 이지만 개개인에게는 큰 의미가 없 을 수도 있다. DSM(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과 같은 표준화된 정신질환 구분은 치료자를 위한 구분일 뿐이지 환자(내담자) 개개인을 깊이 이해하는 데는 억지스러운 점이 많다. 사실 시대적으로 정신질환의 병명이 늘어나거나 삭제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내가 심리검사의 의미를 폄하하는 것은 절대 아니니 오해하지는 마시길 바란다. 나도 상담 장면에서 내담자를 이해하 기 위해 여러 검사를 사용한다. ‘내담 자를 이해하기 위해서’. 다시 돌아가서, 정상이란 어떤 것일 까. 사람들은 본인이 처해 있는 환경 에 따라 일반적인 수준보다 더 높은 능력이나 자질, 품성, 정신력을 요구 받는다. 예를 들면 우주비행사는 보통 사람들보다 더 강한 체력이 필요하고 상담자는 더 깊은 공감 능력이 필요하 다. 우주비행사는 우주에서 혼자 오랫 동안 생활해야 할 때 외로움을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이, 상담자는 누군가의 심각한 문제를 함께 하면서 겪는 심리적 소진과 좌절을 극복할 수 있는 정신력이 필수적이다. 아마도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가장 적절한 잣대는 자신의 업무와 생활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연구나 공부’는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이것은 지식에 대한 이해력 및 암기력뿐만 아니라 높은 집중력과 인내심, 창의력, 비판력, 상당한 체력까지 요구되는 일이다. 당연히 힘들고 지치고 좌절할 수 밖에 없다. 심리적 문제로 자신의 업무와 생활을 적절히 수행할 수 없다면 이것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도움을 받는 일은 부끄럽거나 창피한 일이 절대 아니다. 약간의 용기가 필요한 일일 뿐. 자. 그럼 질문의 정답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자. 아.. 정답이 아닐 수도 있 겠다. ‘정답에 근접한 답’ 정도로 해두 고 싶다. 힘들면 도움을 청하자. 그리 고 누군가 도움을 청하면 기꺼이 도와주자. 성숙한 사람이란 이런 사람이 아닐까 싶다.

박근혜 정부의 태도는 민주주의에 대한 모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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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0일 오전 10시 검찰은 최순실 사태에 대한 공소장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을 공범으로 기재하고 헌법상의 불소추특권으로 인해 기소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담당 변호사인 유영하 변호사는 “검찰의 수사를 믿을 수 없다. 대통령을 공범으로 기재한 부분을 어느 하나도 인정할 수 없다. 앞으로 검찰의 직접조사 협조 요청에 일체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15일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의 “하야, 퇴진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로 알려진 청와대의 ‘버티기’ 입장의 재확인이었다.

유영하 변호사의 발언과 최근 대통령이 국정으로 복귀하려는 시도들은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나온 이유를 청와대가 파악하지 못했거나, 파악하려 하지 않는다는 신호로 보인다. 청와대가 최순실 정국에서 얻은 교훈이 아무것도 없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이러한 신호들은 대한민국을 사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그럴 수 있다는 오만함의 표현이다.

실제 대한민국이 사적으로 운영되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누구보다 공정해야 할 검찰의 인사들이 ‘우병우 사단’의 일원이라는 말이 돌고, 팔짱을 낀 피의자가 다소곳하게 손을 모은 담당 수사검사와 이야기를 하는 모습은 국가의 현주소를 단편으로 보여주었다. 또한 최순실 씨의 사적 이익을 위해 위로는 장·차관, 낮게는 과장까지의 공무원 인사가 좌지우지되는 것이 대한민국 행정부의 사적운영이다. 대기업들이 최순실·정유라에게 돈을 보내고 국가로부터 특혜를 기대하는 ‘그들만의 네트워크’가 국가의 사적운영 시스템이다. 최근 발표를 들을수록 박근혜 대통령이 이러한 국가·행정부의 사적운영을 계속할 수 있다는 고집을 가진 것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한편 최순실 정국이 한 달째 이어지면서 대통령의 국정 수행지지도는 삼 주째 5%를 기록했다. 매주 토요일에는 약 100만 명의 시민들이 전국적인 대통령 퇴진요구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역대 최저의 국정 수행지지도와 전국적 촛불의 이유는 간단하다. 100만의 촛불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이라는 브로커를 사이에 두고 재벌과 결탁을 맺었으며 민주주의 시스템을 철저히 악용한 것에 대한 분노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버티기’와 ‘모르쇠’를 선택해 민주주의 시스템의 악용에 대한 국민적 분노에 대해 다시금 민주주의 악용으로 답하고 있다. 국민에 대한 끈질긴 기만이고 민주주의에 대한 모욕이다.

대통령의 권한을 이용해 현 상황을 이어가는 대통령과 청와대를 보며 암담함이 들 뿐이다.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상징이며 그것을 지켜나가야 하는 자리이다. 이토록 심각하게 민주주의를 파괴한 대통령이 헌법상 보장된 자신의 임기를 이어나가는 것만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허탈함을 느낀다. 최순실 일가, 재벌과 결탁해 사적 이익을 실현하고도 민주주의 시스템을 위해 임기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주장에서의 민주주의는 ‘그들만의 민주주의’다. 정부가 평화시위와 전국적 촛불로 표현된, 성숙한 시민들의 민주주의를 지키고 ‘자신들만의 민주주의’는 그만 내려놓기를 바란다.

연극에서 새로운 시도, 지대로 뮤지컬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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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에서 새로운 시도, 지대로 뮤지컬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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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다섯 가지 소묘>의 한 장면이다. 노수진(오른쪽) 학생이 맡은 여자5호는 옆에 박희원(왼쪽)이 맡은 남자5호가 있음을 알아차리고 바라본다.

“너 없어도, 따스한 새벽은, 찾아와” 남자가 길을 걷는다. 우연히 쳐다본 곳에 익숙한 여자가 있다. 뮤지컬 <렌트>의 <without you>라는 곡으로 장면이 열렸다. 박희원(기초,15) 학생이 맡은 남자5호와 노수진(기초,15) 학생이 맡은 여자5호가 등장해서 노래를 이끌어 간다. 이 둘은 헤어진 지 3년여 된 커플로 보인다. 남자5호는 길에서 여자5호를 우연히 보게 되고,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한 통의 전화를 건다. “나, 나야. 잘 지냈어?”란 말로 시작된 3분가량의 전화는 헤어진 연인의 서로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낸다. 커플은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그저 날씨가 춥다는 등 일상에 관한 이야기를 건넨다. 남자5호는 여자5호에게 말을 건넨다. “그냥. 그냥 그래. 생각 많이 했어. 너랑 나. 나랑 너. 그동안 아무 일도 없었던 건 아니었다고. 그리고 앞으로도 아무 일도 없진 않을 거라고” 그리고 남자5호는 전화기를 내려놓는다. “사랑해” 그때서야 여자5호는 남자5호를 알아차리고 옆을 바라본다. 암전이 됨과 함께 그 장면은 끝이 난다.

뮤지컬 연출을 맡은 서지수(화학,13) 학생은 학내 연극동아리 지대로의 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 가지 소묘>에서 위 장면이 소설로 따지면 절정과 결말에 해당하는 극중 가장 중요한 장면이라고 말했다. 남자5호를 맡았던 박희원 학생은 이 장면은 헤어진 두 연인이 다시 사랑해나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겨 있다고 말했다. “복합적인 감정을 담고자 했어요. 헤어지고 마음 정리를 다 한 줄 알았는데 막상 얼굴을 보니까 보고 싶었던 감정이 폭발하는 거죠”

<지스트신문>은 지난 11월 14일과 16일에 열린 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 가지 소묘>에서 연출을 맡은 서지수 학생과 지대로 동아리 회장을 맡은 박희원 학생을 인터뷰했다.2

– 연출을 맡은 서지수(왼쪽) 학생과 지대로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박희원(오른쪽) 학생

지대로가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시도했다. 뮤지컬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서지수 :‘한 번 시도해 보자’라는 마음가짐이었다. 그래서 뮤지컬을 지대로에게 알려주기 위해 저번 학기 때 휴학을 하고 서울에 있는 아마추어 극단에 들어가 뮤지컬을 배워왔다. 뮤지컬은 지대로에 있어서 머나먼 꿈이었는데, 지대로가 그 꿈에 가까워지길 바랐다.

뮤지컬과 연극이라는 장르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

서지수:필수 요소들이 뮤지컬이 더 많다. 연극은 배우 자체만 있어도 성립되는 반면에, 뮤지컬은 배경음악, 조명 등이 필요하다. 연극은 극 중 상황을 전개하는 방법으로 오로지 배우의 연기만을 이용한다. 그 때문에 배우가 하고 싶은 대로, 주어진 대사 안에서 배우는 자신의 감정을 느끼는 그대로 무대에서 폭발시켜도 된다. 그러나 뮤지컬은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법으로 노래, 춤, 대사 등을 필수적으로 가미시켜야 한다. 뮤지컬은 감정을 노래로써 표현해야 한다. 그 때문에 대사를 할 때 배우는 스스로 감정 절제를 해야 한다는 차이가 있다.

뮤지컬의 대본선정 등 연출은 어떻게 했나?

서지수:대본은 원래 있는 대본을 가져다가 썼고, 노래는 <지킬앤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 등 유명한 뮤지컬의 유명한 노래들을 가져다가 썼다. 또한 지대로의 상황에 맞게 각색하기도 했고, 가요나OST로 노래를 대체할 수 있는지도 판단했다. 대본과 캐스팅은 전적으로 내가 선택했다. 서울에서 배워왔던 것을 동아리원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이번 뮤지컬의 주제를 사랑으로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서지수:‘사랑’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쉬운 소재라고 생각했다. 연극 등 공연을 하는 이유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을 목적으로 삼는데, 사랑이란 소재는 공감을 사기 쉬운 소재다. 배우들에게도 스스로 공감이 잘 되는 소재였고.

<사랑에 관한 다섯 가지 소묘>는 무한도전 프로젝트 중 하나로 진행됐다. 지대로에서 무한도전에 참여한 목적이 무엇이었나?

박희원:‘지금까지 지대로 공연들이 학내 구성원들만을 대상으로 해왔는데, 지역 주민들에게도 보여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민들도 초청해서 많은 사람에게 제공하는 공연이 되고자 해서 무한도전에 참여했다. 광주 첨단 주민들 입장에서는 연극과 같은 공연을 보기 위해서 기분좋은 극장, 유스퀘어 문화관까지 가야 하니까 힘들 것 같기도 했다. 이번 뮤지컬은 무료 매표를 했다. 매표 이후로도 관객들이 좀 많이 들어오셔서 정확히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40~50명 정도 온 것 같다.

서지수: 사실 뮤지컬보단 연극을 무한도전 프로젝트로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뮤지컬을 준비하다가, 뮤지컬은 예산이 많이 든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마이크 대여는 배경음악과 함께 노래해야 하는 뮤지컬의 특성상 필수적이었는데, 그 예산이 도저히 동아리 자비로 해결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무한도전 프로젝트로 뮤지컬을 진행했다. 또한 주민들에겐 연극보단 뮤지컬이 더 친숙한 소재인 것 같아 무한도전의 목적과 잘 맞아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뮤지컬 준비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을 꼽자면?

서지수: 뮤지컬이다 보니까 노래가 중요하다. 노래 점검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다. 연출할 때 엄격하게 했고, 성실하게 하지 않는 사람은 빼기로 했다. 그런데 노래는 가르치면 해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그걸로 안 되더라. 그런데 우리 배우들이 열심히 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노래 부분이 제일 어려웠다.

박희원 : 나는 대사가 많진 않지만 복잡한 감정을 나타내야 하는 장면을 맡았다. 대사가 많았다면 대사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었겠지만, 그 장면에서 대사는 3~4줄밖에 없다 보니까, 표정과 목소리 톤으로 감정을 전달할 수밖에 없었다. 무대에서 많이 긴장하기도 했다.

뮤지컬에 대한 이번 시도에 대해서 만족하는가?

서지수: 연출을 하면서 당연히 힘든 일이 있었다. 그런데 배우들이 연출을 안 따라주거나 그런 문제들은 없었다. 배우들이 연출을 잘 믿고 따라와 즐겁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대로 배우들도 흥이 많아서 뮤지컬 노래들을 연습하다가도 처음부터 끝까지 부르는 걸 즐겨 하더라. 지대로 안에서는 농담 삼아 뮤지컬 안 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나는 연출을 담당했고 음향까지 총 감독을 했기 때문에 실제 공연을 소리를 들으면서 보지는 못했지만, 관객들께서 좋은 반응들을 보여주셨다. 이번 뮤지컬 만족한다.

박희원: 뮤지컬을 처음 도전하기도 했고, 주민들을 초청하는 것도 처음 도전한 것이다. 저희와 일면식도 없는 주민들이 오셨다. 잘 보고 갔다고 말도 해주셔서 보람도 많이 느꼈다. 관객들에게 감사하다.

 

전준렬 기자 dynamic98@gist.ac.kr

 

 

트럼프 당선 특집기획- 신고립주의 미국, 앞으로의 세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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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5대 대선 트럼프 당선 특집기획

신고립주의 미국, 앞으로의 세계는

“트럼프임에도 당선되었다”

“다들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11월 22일 지스트대학 박상섭 교수를 그의 사무실에서 만나 트럼프에 관해 이야기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 대선 당선에 대해 근대국가와 국제관계에 대한 전문가인 지스트대학 기초교육학부 박상섭(국제정치학) 교수를 만나봤다. 박상섭 교수와의 대면 인터뷰를 한국개발연구원(KDI) 겸임연구위원으로도 있는 지스트대학 기초교육학부 김희삼(경제학) 교수와의 서면 인터뷰와 합쳐 구성했다.

-45대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트럼프가 당선되었다. 의외의 결과라는 평가가 나왔는데, 트럼프가 당선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박상섭(이하 박): In spite of Himself, ‘트럼프이기 때문에’가 아니라 ‘트럼프임에도’ 당선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트럼프라는 후보자가 가지고 있는 특성이 미국 대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스스로 가지고 있었던 탈세 의혹과 과거의 여러 개인적인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당선되었다. 당선이유가 후보자의 매력보다는 미국이 가진 구조적인 문제에 있지 않나 살펴봐야 한다.

김희삼(이하 김): 기득권층이 몰랐던 백인 소외계층의 잠재된 분노에 정치 아웃사이더 트럼프가 불을 질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트럼프의 주력 지지자는 저소득, 저학력 백인이다. 이들은 타 인종에 대한 우월감을 갖고 살아왔지만, 실업과 가난에 처하면서 자포자기 상태에 빠지고 기존의 정치 경제 체제를 혐오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자유무역과 세계화를 통한 국제분업체계의 심화는 특히 전통적 제조업 분야에서 저학력 노동자의 일자리를 개도국으로 이전시켰다. 경제의 금융화와 파생금융상품을 이용한 돈놀이는 막대한 부를 월가와 국제투기자본에 집중시켰다. 기술진보는 저학력, 저숙련 인력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작용해왔다. 결과적으로 빈부 격차는 심화 되어왔다. 특히 백인이면서 가난한 경우에는 더욱더 불만이 강했는데, 도널드 트럼프는 이것을 간파했고, 저숙련 일자리를 파고드는 멕시코 이민자 등 구체적인 공격 대상을 백인불만계층에게 제시했다. 그리고 트럼프를 찍겠다고 밝힐 수는 없었던 숨은 지지층(이른바 Shy Trump)을 과소평가했던 주류 언론의 안이한 예측과 젊은 층 중심의 SNS 공간 여론을 믿었던 것이 이번 대선 결과의 충격을 더해준 셈이다.

박: 힐러리가 너무 일찍 안도한 것도 있다. 백인 중산층을 좀 더 공략하고 대변하려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

-트럼프가 소외된 백인들의 불만, 또는 자신의 당선을 통해 표현된 미국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불만을 해결할 수 있을까. 트럼프는 최근 정권 인수위에 기존의 정치권과 마찬가지로 월가와 기업의 인사들을 대거 포함하기도 했다.

박: 어렵다. 어려울 것이다. 트럼프가 멕시코 이민자, 기존의 정치권 등 공격할 대상을 스마트하게 정하긴 했지만 실질적으로 정책을 일관성 있게 제시하지는 않았다. 파시즘처럼 막말과  마초이즘을 통해 유권자를 시원하게 해줄 수는 있었겠지만 실질적으로 대변하겠다는 그룹은 마땅히 없어 보인다. 클린턴에 대한 반감으로 당선되긴 했지만 러스트벨트(Rust Belt, 미국 제조업 등을 위주로 하는 지역)를 대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김: 트럼프는 이민자 추방, 노후 사회간접자본 투자 등을 통해 전통적 제조업, 건설업 등에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선전하여 표를 얻었다. 그러면서 본인은 월가에서 후원금을 받는 기성 정치인과 다르다고 주장했고,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한 실리콘밸리 기업들과도 선을 그었다. 그런데 트럼프의 공약은 세계화와 기술진보에 따른 구조적 불평등을 완화하는 방향, 즉 누진적 조세와 재분배 강화, 복지 확대 및 재고용 촉진 등과는 맞지 않은 모순된 정책들이 많다. 그가 중용하려고 하는 인물들을 보건대 아마도 사회갈등이 심화될 것이고, 이러한 사회혼란과 경제정책의 실패를 겪은 후에야 미국은 내부적으로 국민적 각성과 함께 더 나은 새로운 질서를 찾아가게 될 것이다.

박: 공화당과 정책적인 입장에 차이가 나기는 한다. 정부지출을 늘리겠다고는 하는데 정책을 제시할 때 아귀가 맞질 않는다. 예를 들어 오바마케어를 줄이겠다고 하는데 지출을 늘리겠다는 방향과는 전혀 다른 정책이다. 트럼프를 보기보다는 트럼프에게 정책을 제시하는 전문가 그룹이 형성되어야 어떤 정책을 펼쳐나갈지 알 수 있겠다. 다만 헨리 키신저가 “트럼프는 빚진 사람이 없다”고 말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트럼프가 기존 정치인과는 달리 월가와 기업들에게 도움받은 것이 없어 좀 더 자유롭게 정책을 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중심의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가 사실상 좌초되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전과는 달리 세계개방에 적극적이었던 미국이 오히려 신고립주의 정책으로 나가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신고립주의 정책, 또한 이러한 정책을 앞으로 지속해서 펼쳐나갈 것인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박: 자기들은 비용을 안 들이고 세계적인 시장에서의 이득만을 보겠다는 것인데 국내 정치적으로는 지지를 얻어올 수단일 수 있지만, 오히려 미국이 유지되던 금융, 과학기술에서의 강세를 오히려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고립주의로, 고립주의로 돌아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본다. 75년도 닉슨 쇼크 때처럼 다른 나라들이 강하게 불만을 가질 정도로 미국만 이득을 보는 불합리한 관세정책이나 갑작스러운 정책변화가 있다면 오히려 미국에 심각한 해가 될 것이다. 국내정치를 위해 일부 품목(자동차 등)의 관세를 어느 정도 높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미국의 산업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김: 트럼프 당선 이전에도 세계경제는 글로벌 스탠더드가 점차 유명무실화되고 미국 중심의 리더십이 약화되는 다극 체제 양상을 보여 왔다. 트럼프 당선 이후 상대국들을 압박해서 교역조건을 유리한 방향으로 재조정하려는 시도는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압도적 군사력을 기반으로 이른바 세계경찰로 역할해온 미국이 트럼프 당선 이후 스스로 역할을 축소하려는 경향은 보일 수 있다. 미국이 과거와 같은 대장 역할을 혼자 하기에는 살림이 예전 같지 않고, 중국이 경제적으로 엄청 커졌고, 일본도 재무장화를 하고 있어서, 미국은 그들의 여력 범위에서 국제관계를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주한미군 주둔비용을 한국이 다 감당하라는 요구도 이런 맥락이다. 미국의 신고립주의는 말 그대로 고립주의라기보다 역할 조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 가운데 세계경제와 국제관계에서 중국의 구심력과 리더십은 꾸준히 높아질 것이다.

박: 중국이 세계의 중심국가(이전 미국과 마찬가지로)가 되기 위해서는 좀 더 커질 필요가 있다. 지금도 대국(大國)이지만 평균적인 문화, 교육, 경제의 수준이 좀 더 올라와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내부적인 불평등 문제, 시민권에 대한 논의 등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이다. 중국으로서는 외부로 뻗어 나가지 않을 수가 없겠지만, 내부적인 문제도 시급한 상태이다. 구조적으로 미국과 중국이 매우 밀접하고 그리 쉽게 역학관계에서의 변화가 생기기 어려운 관계인 점도 있다.

박상섭 교수는 인터뷰 끝에 지금이 매우 중요한 세계 변동기라고도 강조했다. 또한 외부적인 요인이 내부적인 리더십에 영향을 적게 미치는 중국, 미국 같은 대국과는 다르게 한국에서는 국제관계가 내부 리더십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편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이 내부 리더십을 세워 국제관계에서의 격랑을 잘 대처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인터뷰는 마무리되었다.

김수호 기자 soohoda0501@gist.ac.kr

 

 

 

 

손에서 손으로 전하는 연탄, 4.5kg의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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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3563지난 11월 19일, 지스트-디지스트 연합 봉사단인 ‘달빛 봉사단’이 본격적인 겨울을 앞두고 소외계층에 도움이 되고자 경상남도 함양군 안의면에 있는 마을들을 돌아다니며 20가구에 연탄 150장씩 총 3,000장을 전했다. 그 현장에 <지스트 신문>이 함께했다.

남쪽에 지리산 국립공원이 자리 잡고 있는 경상남도 함양군. 함양군 북쪽에는 36개의 마을로 구성된 안의면이 있다. 처음 도착한 곳은 안의면 주민자치센터로, 이장님과 여러 직원이 학생들을 맞이했다. 센터 뒤쪽으로는 논밭과 사람들이 사는 집들이 이어져 있었다. 안의면은 5층의 빌라가 가장 높아 보일 정도로 낮은 집들이 붙어있었고, 골목에는 음식점들이 띄엄띄엄 있는 조용한 마을이었다.

상승한 연탄값과 적어지는 지원

주민센터 창고 한쪽에 산처럼 쌓여있던 연탄 3,000장은 트럭으로 옮겨졌다. 짐칸 빼곡히 연탄을 채운 트럭이 도롯가에 섰다. 첫 번째로 연탄을 전달된 곳은 광풍로의 기와지붕 집이었다. 허리가 굽은 맹귀달 할머니가 학생들을 환한 얼굴로 반겼다.

트럭에 있던 연탄은 아궁이 옆으로 옮겨져 쌓이기 시작했다. 아궁이 근처에는 역할을 다하고 하얗게 변한 연탄 서너 장과 아직 사용하지 않은 연탄이 열댓 개가 쌓여있었다. 그 옆에 새로이 쌓여가는 연탄과 분주하게 움직이는 학생들의 모습에 할머니는 웃음을 지었다.

할머니는 “작년에는 마을에서 연탄을 300장씩 나눠줬는데 이번에 연탄 가격이 올라서 그런가 지금 있는 저만큼이 전부”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연탄값이 7년 만에 500원에서 537원으로 14.6% 올랐다. 다행히도 안의면은 지원이 계속되고 있지만 올해는 연탄값 상승으로 인해 연탄 후원이 주는 추세라고 주민자치센터 직원은 전했다. 안의면은 겨울마다 여러 단체에서 연탄 지원을 받아 마을 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노인분들에게 연탄을 제공하고 있었다.

한편 안의면에서 학생들이 연탄 봉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한 직원은 “연탄을 사주는 것만 해도 고마운데 직접 나누어줘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많이 찾아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탄 150장을 모두 전달하고 돌아가려는 학생들에게 맹 할머니는 “올 줄 알았으면 먹을 것이라도 챙겨주는 건데”라고 아쉬워하며 “전해준 연탄 잘 쓰겠다”며 학생들의 손을 잡고 고마움을 전했다.

전달된 온기로 추운 겨울을 견뎌내길

연탄 봉사에 지스트 학생 25명, 디지스트 학생 40명이 참가했다. 대부분 학생이 연탄 나눔 봉사를 처음 해본다고 말했다. 연탄 하나는 약 4.5kg으로 꽤 묵직했다. 생각보다 무거운 연탄 무게에 놀라기도 잠시, 학생들은 곧 묵묵히 연탄을 날랐다. 한 학생은 매우 조심스럽게 연탄을 전달했는데, “연탄이 하나라도 깨지면 그만큼 전달되는 연탄이 줄어드는 것이니까 최대한 안 깨지게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연탄 전달은 오후 4시 정도에 끝이 났다. 지스트의 한 학생은 “연탄을 나르는 작업이 일찍 끝나서 아쉬웠다”며 내년에 연탄 봉사가 또 진행된다면 더 많은 연탄을 나르고 싶다고 말했다. 디지스트의 한 학생은 봉사가 끝난 후에 “직접 연탄을 들어서 옮기는 과정에서 쌓여가는 연탄을 볼 때 뿌듯함을 느꼈고, 노인분들이 추운 겨울을 잘 보내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가스보일러가 대중화되긴 했지만, 한편에서는 여전히 연탄보일러에 의존해 겨울을 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저소득층에서 연탄보일러 사용은 일반층보다 세 배가량 많다. 연탄값의 상승과 물가 인상, 침체된 사회 경제적 분위기에 연탄보일러를 사용하는 저소득층 사람들은 추운 겨울을 날 걱정을 하고 있다. 아직 남아있는 온정으로 전해진 연탄은 그들이 이 추위를 견뎌낼 수 있게 할 것이다.


김채정 기자 cjkim15@gist.ac.kr

 

기획부터 운영까지, 자발적 컨퍼런스 GradCON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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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부터 운영까지, 자발적 컨퍼런스 GradCON 열려

“홍보 부족했다” 아쉽다는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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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대학도서관은 활기가 넘쳤다. 지스트 언어교육센터의 앨리스 리 강사가 기획한 영어발표행사, GradCON이 도서관에서 2회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GradCON은 지스트의 ‘Open Space Conference’로 지스트 구성원의 영어 발표 경험과 지스트내 외국인과의 교류를 위해 기획부터 시행까지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행사다. 이를 기획한 앨리스는 “학생들은 졸업 후 연구 발표를 직접 해야 하는데 현재 지스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영어 수업만으로 준비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해 기획했다”며 “GradCON에서 학생들이 영어로 발표를 준비하고 다른 구성원들과 의견을 교류하면서 영어 실력이 향상됨은 물론 다양한 생각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GradCON은 2개의 장으로 진행됐다. 1부는 지스트인들이 학내에서 경험하는 지스트의 문제와 그 해결 방안을 주제로 학생들의 발표가 이루어졌다. 학내 교통수단의 부재를 해결하기 위한 공용 택시 정거장 설치, VR과 운동 앱을 이용한 운동 부족 문제 해결 등 아이디어가 발표되었다.

2부에서는 참여자들의 자유로운 토론과 문화활동을 위한 부스 활동이 이뤄졌다. 자유토론 부스에서는 이공계 내 성차별을 주제로 토론과 지스트 내 유리천장 등의 설문조사가 이루어졌다. 토론 이외에도 지스트 구성원들의 GradCON 참여를 유도하는 문화활동 부스 역시 개최됐다. 상담센터에서 개최하는 심리상담과 보드게임 등의 활동이 있었다.

GradCON에 참가한 문준필(지구환경·13)학생은 “참가한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GradCON은 기획부터 운영까지 자발적 관심과 봉사로 진행돼 의미가 깊었다”며 GradCON이 내후년에도 열리기를 기대했다. 이광훈(지구환경·14)학생은 “지스트에는 외국인과 교류할 수 있는 활동이 거의 없는데 이런 컨퍼런스가 교류를 만들었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Gradcon이 여러 방면에서 아쉬웠다는 반응도 있었다. 영어토론 동아리 부장인 구자빈(기초교육학부·15)학생은 이번 GradCON에서 홍보의 부재가 가장 아쉬웠다고 말했다. 구자빈 학생은 “지난 GradCON에는 약 100명 정도가 참가했다고 들어 그에 맞춰 부스를 준비했으나, 이번에는 보다 적은 인원이 참가해 학생들의 의견수렴밖에 진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GradCON 개최 기간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구자빈 학생은 학부생 입장에서 중간고사 직전 그리고 중간고사 직후 밖에 시간이 없어 부스 준비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GradCON에 편성된 예산이 불충분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통문양 부채를 만드는 부스를 운영한 차백동(의생명공학부)학생은 “지난 GradCON과 달리 부스에서 학생들에게 제공됐던 간식들이 사라져 참가 인원이 적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예산 부족 해결을 위해 본 행사를 1년에 1번 개최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앨리스는 이번 GradCON 개최를 마지막이며, 앞으로의 추가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앨리스는 “1회 GradCON은 기초교육학부의 송정민 교수, 언어교육센터의 크리스틴 강사와 많은 학생의 도움을 받았으나, 행사 계획과 발표자 면담을 혼자서 진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느꼈다”고 답했다.

 

박주성 기자 pjschemian@gist.ac.kr

2017년 지스트대학 총학생회장 후보, 단일 선본 공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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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트 대학 총학생회장단 선거관리위원회가 21일 월요일, 2017년 총학생회장단 후보자를 모집한다고 공고했다. 이번 2017년 총학생회장단 자리에는 15학번의 남주현 학생과 15학번의 송신실 학생이 각각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 후보로 출마했다. 일정에 따라 27일까지의 후보자 등록이 마감되었고 오는 11월 30일 수요일, 지스트대학 총학생회장단 후보자 1차 연설 및 정책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12월 1일 목요일에는 지스트대학 총학생회장단 투표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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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현, 송신실 후보 사진)

-남주현 후보자 인터뷰

  • 지스트 총학생회장 자리에 지원한 동기가 무엇인가

지난 2년 동안 학생회 소통국에서 일을 해온 경험이 지스트 총학생회장 자리에 지원한 데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동안 지스트대학의 많은 학업량은 미숙한 학생회 일의 핑계가 되어왔다.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만약 제가 총학생회장이 된다면 학생회장을 하는 1년 동안 휴학하여 학생회 일에 전념할 계획이다. 또한 현 학생회칙에서 학생회 회원의 기준은 재학생이다. 휴학생들의 학생회 사업 참여를 위해 학생회칙 개정을 추진하려고 한다.

  • 어떤 방식으로 남주현 총학생회장 후보자를 홍보할 것인가

총학생회장단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스트대학 학우 분들의 관심과 참여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학생들이 선거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받고 학생 개개인의 의견을 낼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페이스북에 홍보 동영상을 게시할 예정이다. 정책 자료집의 경우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인포그래픽을 많이 사용할 것이다. 또, 페이스북에 카드뉴스나 정책 자료집에서 중요하게 생각되는 내용을 이미지로 정리하여 올릴 계획이다.

  • 남주현 총학생회장 후보자의 공약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리의 목소리, 우리의 먹거리, 우리의 행복, 우리가 집행부에게, 집행부가 우리에게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의 목소리’는 지스트대학 학생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여러 제도를 담고 있다. 학생의 권리와 관련된 공약 또한 여기에 속한다. 먼저 여기에 속한 큰 사안으로 전문연 제도 폐지에 대응하는 것이 있다. 제가 생각하는 것은 과기원연석회의를 만드는 것이다. 과기원들은 당장 전문연 제도에 가장 직접 연관이 있는 학교들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목소리를 낼 때 훨씬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총학생회장 선거가 끝난 유니스트에 연락을 미리 해본 결과, 만약 과기원연석회의가 열린다면 유니스트는 참여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두 번째로 원 내부 의결기구 안에 지스트대학 학생이 참석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것이다. 이번 년도 2학기에는 처음으로 수학 블라인드 제도가 시행됐는데, 사실상 학생의 입장이 들어간 부분은 아무것도 없었다. 적어도 학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논의 사항이 나올 때, 학생회 대표로 학생이 참가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먹거리’에는 학식 문제와 외부 업체의 입점에 관련한 내용이 있다. 먼저, 제 2학생회관 내부에 밥버거 업체를 입점시킬 것이다. 학생들의 수요에 따라 그 종류는 바뀔 수도 있다. 학식 문제를 해결할 여러 대책을 가지고 학사지원팀을 찾아갔다. 밥버거는 만드는 시간도 짧고 학생들의 수요도 많으므로 수요가 확실하다는 자료만 가져오면 입점시켜 주겠다는 총무팀의 답변을 받았다. 그리고 두 번째로 제 2학생회관 학식 업체 변경 및 개선이 있다. 내년 학식 업체는 이미 두메푸드로 결정이 났다고 한다. 하지만 2년 후부터 학식 업체가 바뀌는데, 대기업을 학식 업체로 선정할 계획이다. 과기원은 대기업이 학식 업체로 들어오는 게 법으로 금지되어있지만, 내년에 한시적으로 그 법이 풀린다고 한다. 따라서 학생회가 시기에 맞춰 그와 관련된 일을 잘 추진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기숙사 자판기 메뉴의 다양화 및 가격 평준화이다. 또한, 내년부터는 자판기를 관리하는 업체를 하나로 통일할 계획이다. 자판기 업체가 하나로 통일되면 자판기 음식 가격도 줄어들 것이고 자판기를 관리하는 사람의 부담도 적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행복’은 지스트대학의 복지 사업에 관한 내용을 포함한다. 미담 장학금이라는 새로운 장학금 유형을 신설하여 더욱 많은 지스트 대학 학생들이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미담 장학회 안에서 지스트대학 학생들에게 여러 교육 봉사 기회를 제공하고 그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여러 수익형 모델을 진행할 것이다.

‘우리가 집행부에게’는 지스트대학 학생들이 집행부에게 건의하거나 소통하는 방법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학생회 ‘썰전’을 만들 계획이다. 학생회가 무대 위에 올라가 있고 여러 학생이 학생회 사업들에 대한 질문이나 불만을 토로하는 자리이다. 학생회는 여러 질타를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고 학생들은 총학생회 집행부 사업에 관심을 가질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

‘집행부가 우리에게’에는 크게 두 가지의 약속이 있다. 일단, 학생회실을 개방하여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학생회 회원들이 상시 대기할 것이다. 저는 학생회장이 되면 1년간 휴학을 하며 학생회장 일에 전념할 것이기에, 평일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학생회실에서 업무를 볼 것이다. 그리고 학생회실에 있는 프린트기 또한 학생들에게 개방할 것이다.

  • 남주현 후보의 각오 한마디는

지스트대학 학생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학생회를 만드는 것이 저의 제일 큰 목표이다. 정책 자료집을 보면 알겠지만 저는 공약이라는 단어 대신 약속이라는 말을 썼다. 학사지원팀, 총무팀에 직접 문의하면서 실행 가능한 약속들만 공약에 넣었다. 저와 함께 믿을 수 있는 학생회를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

 

신승하 기자 seungha0427@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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